여수산단 전경. |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전남의 주력산업인 석유화학산업이 침체된 가운데 여수시가 유화산업 위기를 타개할 묘수 방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여수석유화학산단 입주업체들은 중국의 기초유분 증설에 따른 글로벌 공급 과잉에다 세계 경기 침체, 고유가와 고환율, 원자잿값 폭등, 게다가 탄소중립 이행 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과거의 경기침체는 경기순환주기(사이클)에 따라 '호황→진정→불황→회복기'로 순환하면서 사이클 주기가 얼추 맞아 떨어졌으나 최근의 유화산업 위기는 예측이 힘들고 수렁이 깊다는 점이 문제다.
우리나라의 최대 석유화학제품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이 자국내 생산설비 증대를 통해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고, 이미 에틸렌 등을 해외에 다량 수출하고 있어 우리나라와는 수출 경쟁 관계가 된지 오래다.
중동 산유국가들도 종전에는 원유를 뽑아서 수출해 국부를 창출했지만, 최근에는 정유와 석유화학공장을 잇따라 준공하고 있어 원가 경쟁력에서 우리나라 제품이 비교열위가 돼 업계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처럼 여수경제를 지탱해 온 석유화학산업이 불황이 계속되자, 여수시가 지역 주력산업인 석유화학산업의 고부가․친환경 산업구조 전환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비책이 나오지는 않고 있다.
지역 주요산업인 석유화학 산업의 업황 부진에 따라 기업 투자 심리 위축 등 지역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고금리·고물가 지속에 따른 민간 소비 약화, 지역 관광 수요 하락 등의 영향으로 부정적인 체감 경기도 나타나고 있다.
여수 석유화학 대기업들에 납품해 온 협력업체 중소기업, 소상공인들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어 지역경제 침체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여수시는 지는 7월 석유화학 분야 전문가와 관련 기업, 전남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수산단 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 종합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시에서는 올해 말까지 추진되는 용역을 통해 석유화학산업의 위기를 진단하고, 이를 통해 정책 등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에는 전남도와 함께 지역 내 대표 석유화학기업 및 유관기관을 직접 방문해 공단 유틸리티 및 인프라 구축 등 애로사항을 청취했으며, '여수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 전담팀(TF)'을 구성했다.
전담팀(TF)은 규제개선 분과 및 인프라 조성·인력양성 분과로 나뉘어 분야별 현장 중심의 정책발굴과 규제개선, 기업지원 등을 추진하고 추진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11월에는 기업 관계자와 산단 전문가 및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 협의체'를 발족해 위기 대응 정책 자문과 대정부 건의 활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석유화학산업의 탄소중립 정책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여수산단을 ‘탄소중립형 친환경 화학산업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 협력기업을 유치하는 한편 정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건의키로 했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현재의 당면한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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