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 “美, 우리가 이란 공격한 뒤 함께해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가 22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동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자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동을 갖고 가자지구 전후 구상을 논의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가 블링컨 장관과 2시간 30분 동안 만났다”며 “회동 분위기는 우호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전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후 가자지구 통치 체제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한 것이 인질들의 귀환과 전쟁 목표 달성, 전후 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악의 축’과 테러에 맞서 싸우는 것을 지원해 준 미국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의 활동에 대해서도 블링컨 장관에게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이란이 헤즈볼라를 통해 이스라엘 총리를 살해하려고 시도했다는 것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이는 극단적이고 이례적인 사건”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는 “신와르의 죽음이 인질을 귀환시키고, 전쟁을 끝내고,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는 데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블링컨 장관과 별도로 회동하면서 “우리가 이란을 공격한 후 미국과 이스라엘이 함께 해야만 역내 억지력을 키우고 ‘악의 축’을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25일까지 중동 국가들을 방문할 예정이다. 다만 애초 계획했던 요르단 일정은 건너뛰고 오는 23일 바로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중동 순방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번이 11번째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에도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등 휴전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치권 내에 강경론이 우세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임기말 리더십이 약화하는 시기라 설득이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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