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독교인에게 “나는 신앙자”
부동층 지지율 상승 여력 있다 판단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AP]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11월 미국 대선이 10여일 남은 가운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여전히 박빙 상황이다.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이며 두 후보는 이들을 겨냥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중도 우파 유권자와 여성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해 텍사스 휴스턴에서 낙태권 이슈를 부각한다. 텍사스주는 거의 모든 상황에서 낙태를 금지하는 낙태금지법을 2022년 ‘로 대 웨이드’ 폐기 후 시행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베스트셀러 작가인 브레네 브라운과 팟캐스트 인터뷰를 통해 낙태권을 논의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플루프 해리스 캠프 수석 고문은 “우리는 이것(텍사스 방문)이 분명히 전국 유권자에게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나머지 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기독교 표심을 공략했다. 전날 트럼프는 해당 지역에서 열린 신앙 지도자 모임에서 “나는 기독교 가치의 옹호자이자 신앙자”라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급진적 좌파가 기독교인들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들은 큰 고통을 받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NYT에 따르면 두 캠프는 부동층 대부분이 대학 학위가 없는 젊은 흑인, 라틴계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NYT 여론조사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는 부동층 유권자의 약 21%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해리스 부통령 측은 젊은 여성도 부동층에 포함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부동층은 전체 미국 유권자의 3.7%(약 1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은 경합주 유권자의 5%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는 부동층이라고 보고 있고, 민주당은 트럼프를 싫어하는 백인 여성 등 최대 10%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고 본다. 트럼프 캠프의 정치 책임자인 제임스 블레어는 “이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매우 강하지 않다”며 “그래서 우리는 정치적이지 않은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유세장에 나오지 않는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언론 노출도 늘리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를 가지고 “우리가 미국이 전세계 리더로 굳건하게 서야 한다는 것을 아는 대통령을 원하는지 아니면 공개적으로 독재자를 존경한다고 하는 트럼프를 원하는지가 현재 미국 국민에게 제시된 선택지”라고 호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가 검토 중인 조 로건의 팟캐스트 인터뷰 출연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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