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경찰서 펼침막 보고 시민들 '갸우뚱'
순천시 조례동 살인사건 발생 장소 인근에 순천경찰서 '치안성과평가 1위'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순천경찰서가 10대 여학생 살인사건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치안 성과평가 1위' 현수막을 내걸어 트라우마를 겪는 시민들의 정서와 배치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청의 '치안성과 평가' 시점이 살인사건 이전이라고 해도 시민들이 야간 외출을 삼가고 학원 다니는 자녀들을 마중 나가는 등 불안을 호소하는 실정에서 경찰의 공감대 부족을 질타하고 있다.
순천 시내 곳곳에는 '순천경찰서 치안성과 전국 1위, 대통령상 표창 수상’이라는 내용의 펼침막이 며칠 간 내걸렸다가 비판 여론이 제기되자 철거됐다.
상당수 시민들은 순천경찰서의 자화자찬성 펼침막을 보고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살인사건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데다 최근에는 피해 여학생 인적사항이 적인 내부문건을 경찰관이 외부로 유출해 입건되는 등 경찰을 바라보는 시민의 시선이 탐탁찮다.
시민 이모(54) 씨는 "시청 앞에 치안성과 1위 플래카드가 내걸려 '살인사건이 났는데 이런 상을 어떻게 탔지'하는 생각이 맨 먼저 들었다"며 "과유불급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치안성과평가는 살인사건 이전에 끝난 것을 '경찰의날(10.21)'을 기념해 발표한 것"이라며 "관련 기관에서 축하 현수막을 게첨하겠다고 해서 문구를 간단히 보내 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parkd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