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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총선 자민당 부진·제1야당 뚜렷한 약진…與 과반달성 못할 수도
마이니치, ‘자민+공명’ 465석 중 194∼254석 전망
‘비자금 지역구’서도 野 상승세
이시바, 연일 야당 비판
“무책임한 사람들에게 일본 맡겨선 안 돼”
지난 23일 일본 지바현 가시와시에서 열린 선거 유세 현장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이시바 시게루 내각 운명을 좌우할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가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집권 자민당 부진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또 나왔다.

24일 마이니치신문은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JNN 등과 함께 지난 22∼23일 20만4천24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거 판세를 분석한 결과,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 의석수가 과반을 유지할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171∼225석, 공명당은 23∼29석을 각각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수치를 합하면 194∼254석이며, 중의원 의석수 과반은 233석이다. 선거전이 시작되기 이전에 자민당과 공명당 의석수는 각각 256석, 32석이었다.

마이니치는 “자민당이 지역구 289곳 중 110곳 정도에서 우위이고, 40곳 이상은 경합”이라며 비례대표에서도 176석 중 60석 전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입헌민주당은 기존 98석에서 126∼177석으로 의석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결과는 마이니치가 지난 15∼16일 조사에서 자민당이 203∼250석, 공명당이 24∼29석을 각각 확보해 연립 여당이 과반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당시 조사에서 입헌민주당 의석수는 117∼163석으로 예측됐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10석가량이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자민당이 ‘비자금 스캔들’ 탓에 후보를 내지 않거나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를 허용하지 않은 이른바 비자금 지역구 44곳 판세에서도 자민당 하락세와 입헌민주당 상승세가 확인됐다.

마이니치는 이번 조사에서 지역구 44곳 중 야당 후보가 우세인 곳은 이전 조사 대비 5곳 늘어나 21곳이 됐고, 여당 후보와 여당 성향 무소속 후보가 우위를 점한 곳은 3곳 감소한 15곳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31%였으며,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견해는 41%였다. 일본에서 내각 지지율이 30%에 미치지 못하면 ‘퇴진 위기’로 평가된다.

신문은 “비자금 사건 영향이 생각 이상으로 심각하다”며 “(자민당이) 반전 공세를 위한 재료가 부족하다”고 짚었다. 이어 자민당 본부가 선거를 앞두고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돼 공천하지 않은 의원이 대표로 있는 지부에 2000만엔(약 1억8000만원)을 지원했다는 사실이 전날 알려지면서 민심의 역풍이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사히신문, 교도통신, 산케이신문 등도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의 과반 달성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이시바 총리를 비롯한 자민당 간부는 중점 지역구 40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한편, 입헌민주당을 겨냥한 비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이바라키현 미토시 유세에서 “매우 엄중한 정세”라고 언급한 뒤 입헌민주당을 염두에 두고 “정권 교체야말로 정치 개혁이라고 하지만, 어떤 정책을 하려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그런 무책임한 사람들에게 일본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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