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작가, 코치, 사회 등 다방면 활동
1960년대 미국 인기 TV 시리즈 '타잔'의 한 장면. 타잔 역을 맡았던 할리우드 스타 론 엘리가 지난달 29일 캘리포니아주 산타 바바라 자택에서 86세로 사망했다고 영국 BBC가 23일(현지시간) 전했다.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1960년대 미국 인기 TV 시리즈 '타잔'에서 타잔 역을 맡았던 할리우드 스타 론 엘리가 86세로 사망했다고 영국 B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캘리포니아주 산타 바바라 로스 알라모스 자택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론 엘리. 2012년에 촬영된 사진. [AFP] |
딸 커스킨 카살레 엘리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세계는 이제까지 알려진 가장 위대한 사람 한 명을 잃었고, 나는 내 아빠를 잃었다"고 적었다. 이어 "아버지는 '영웅'으로 불렸고, 배우이자 작가, 코치, 멘토, 가정적인 남자, 리더"였다고 덧붙였다.
동명의 영화를 TV물로 옮긴 '타잔'은 1966년부터 1968년까지 NBC 방송에서 전파를 탔다. 주연 배우였던 엘리는 당시 타잔 역을 연기하면서 뼈가 부러지고, 동물의 공격을 받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다.
1960년대 NBC에서 방송된 '타잔' 포스터. |
타잔 역으로 인기를 얻어 1980년대에 코미디 '더 러브 보트(The Love Boat)', '원더 우먼(Wonder Woman)' 등 여러 인기 TV 시리즈에 출연했고, 미인대회 '미스 아메리카'의 사회를 맡기도 했다.
2001년 배우에서 은퇴한 뒤 작가로 전향해 두 권의 추리소설을 발간했다.
이후 2014년에 TV 영화 '익스펙팅 아미쉬(Expecting Amish)'에서 나이든 아미쉬 역할로 잠시 브라운관에서 복귀하기도 했다.
1938년 텍사스에서 태어나 1959년 고등학교에서 만난 연인과 결혼했으나 2년 뒤 이혼했다. '미스 아메리카' 사회를 볼 때 만난 미스 플로리다 출신 발레리 런딘과 두번째 결혼을 해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2019년에 아들 캐머런이 자택에서 생모 발레리 런딘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