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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는 파시스트”...급해진 해리스, 트럼프 말투 따라가네
발언 수위 높아진 해리스...과도한 우클릭 우려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CNN 타운홀 미팅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유권자들과의 만남인 CNN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는 파시스트”라고 비판했다. 최근 전국·경합주 유권자 지지율 모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밀린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해리스 부통령도 수위 높은 발언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맹공에 나서는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CNN이 주최하는 타운홀 미팅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진행자 앤더스 쿠퍼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시스트의 정의를 충족한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확실히 파시스트의 일반적 정의에 들어맞는다”며 “트럼프가 나치 히틀러는 좋은 일도 좀 했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가 갈수록 제정신이 아니다”며 적극 호응하고 있다.

NYT는 “해리스의 발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민주주의에 가할 수 있는 위협을 우려한다는 취지”라며 “해리스의 공격에 대해 트럼프는 거의 대부분 반응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러한 네거티브 공세가 유권자와의 만남에서까지 이어지며 부적격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특히 전날 밤에 이뤄지는 CNN 타운홀 미팅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사회 전반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훨씬 나쁘다”는 질문으로 일관했다고 NYT는 지적했다.

예를 들어 “대학 내에서 반유대주의를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유권자의 질문에 해리스 부통령은 5분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 히틀러 발언을 언급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었을 때는 효과적이었으나, 트럼프가 없을 때는 일종의 답변 회피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은 2022년부터 미국 남부 국경을 통한 이민자 유입이 급증한 것을 막지 못한 이유를 묻자 “트럼프가 법안을 발의하지 말고 폐기하라고 했다”며 책임을 돌렸다. 또한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내놓은 포괄적 국경통제 강화 법안이 좌초된 이유를 “의회와 협력해 장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무당층을 포섭하기 위한 과도한 우클릭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NYT는 일부 민주당 의원을 인용해 “해리스 부통령이 온건파 설득을 위해 너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한다”며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진보주의자와 노동자들이 소외를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막판 유세를 위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해 유명인와의 유세도 늘리고 있다. 이날 NYT에 따르면 가수 비욘세는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리는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에 어머니와 함께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해리스 지지자인 비욘세는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뒤 선거 캠프에서 자신의 노래 자유(Freedom)를 사용하도록 허락했다. 하지만 유세장에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이 전국 및 경합주 지지율이 밀리거나 오차범위 내에 접점이라는 여론조사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와 여론조사 기관 해리스X가 유권자 1244명을 상대로 실시해 공개한 대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51% 대 49%로 해리스를 앞섰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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