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7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과거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2022년 6·1 지방선거 공천 관련 논의를 나눴고, 해당 녹취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의원은 해당 보도가 자신이 공천개입 주범으로 몰고 있다며 불쾌함을 표했다.
25일 뉴스토마토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3일 뉴스토마토 기자와 만나 "지방선거 공천 때 김건희가 개입한 건 맞다”며 “공천 관련해서 나랑 한 대화들이 김건희가 꽤 있는데, 내 것은 원래 녹취되면 자동으로 구글드라이브로 날아간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는 이 의원이 또 2022년 7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고 직무가 정지됐을 때, 김 여사 측으로부터 받은 제안도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이 “(윤핵관이) 나 쫓아낸다 난리치고 있을 때, 그때 김건희쪽 사람들이 나를 찾아와서 ‘대표님 타협하시죠. 저희가 권성동을 제거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는 것.
해당 보도가 나오자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유감을 표했다.
이 의원은 “뉴스토마토 보도는 이제 ‘강혜경이 전하는 명태균 이야기’에서 ‘이준석이 전하는 명태균 이야기로 전환하려나 보다”며 “삼인성호(세 사람만 우기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는 사자성어)를 차라리 시도해야지 A의원이 말하고 A의원이 확인해주면 팩트가 되는가”며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뉴스토마토가 결국 증명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이준석이 공천개입 주범이고 몸통이라는 건데, 이게 상식적으로 증명 가능한 명제인지 궁금하다”고도 덧붙였다.
또 “당대표가 공천개입을 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고, 김 여사와 이준석이 결탁했다면 그 직후 윤리위당하는(대표직에서 쫓겨나는) 일이 생겼다는 그 논리적 점프를 어떻게 이뤄낼지가 궁금하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 의원은 다만 김 여사와의 대화 녹취록 유무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애초에 정식 인터뷰도 아니고 도와달라고 해서 내가 아는 내용들 이야기해줬다”며 “저도 정치하면서 13년 만에 처음 겪어보는 취재양태이고 여의도 바닥에서 가장 친하게 교류하던 기자라 마음이 좋지 않다”고 해당 보도에 대해 불쾌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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