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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아송페X문화잇지오' K-팝을 넘어 글로벌 음악의 현재와 미래 조명…문화 공유와 상호 이해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글로벌 문화축제 '2024 아시아송 페스티벌X문화잇지오'가 지난 26~2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와 그 주변에서 열려 대중의 환호를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박창식)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맑은 가을 한강공원에서 다양한 문화가 만나 서로 이해하고 교류했을 뿐만 아니라 여유로움까지 맛본 좋은 기회였다. 양일간 무려 4만 8천여 명의 관객들이 찾아와 글로벌 문화의 향기로 가을밤을 물들였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아시아송 페스티벌'은 한국과 아시아 음악을 전 세계에 알린 대표적인 아시아 뮤직 페스티벌이다. 2004년 시작된 이래 K-팝을 중심으로 일본, 태국 등 아시안팝 음악의 교류의 장이 되어왔다.

2024아송페 MC를 맡은 프로미스나인 새롬과 에잇턴 재윤.

올해는 한국을 포함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6개국과 특별히 초청된 자메이카를 포함해 7개국, 10개 팀의 아티스트가 무대를 빛냈다.

이번 행사도 이렇게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언어를 가진 아티스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음악과 문화를 공유하며,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데서 큰 의미를 갖는다.

국적이 다른 아티스트들이 무대를 올라와 음악을 선보여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관객석에서는 해외 아티스트들에게도 뜨거운 박수로 환호를 보냈다. 일본 가수 토미오카 아이가 무대에 오르자 한국의 한 남성관객이 "아이시테루(사랑한다)"고 외치자, 토미오카가 "고마워~"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프로미스나인
QWER

프로미스나인 새롬과 에잇턴 재윤의 사회로 진행된 2024 아송페의 한국 아티스트로는 다채로운 매력을 겸비한 그룹 프로미스나인(fromis9)과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4인조 걸밴드 큐더블유이알(QWER), 매력적인 보컬과 강렬한 퍼포먼스를 앞세워 글로벌 루키로 떠오르고 있는 보이그룹 에잇턴(8TURN), 한국 힙합 신의 존재감을 뽐내는 얼터너티브 그룹 바밍타이거(Balming Tiger) 등 4개 팀이 참가해 가을밤 한강변을 분위기를 달궜다.

특히 큐더블유이알의 '고민중독'과 프로미스나인의 'Supersonic'이 나올 때에는 관객들의 떼창으로 축제의 흥이 한층 고조되었다.

해외 아티스트로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에서 1억 회 이상 스트리밍을 기록한 인도네시아 아프간(Afgan)이 열창했다. 아프간은 한국 여성 가수 제시(Jessi)와도 협업한 바 있는 인도네시아 슈퍼스타다. 또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태국 스타 밴드 하입스(HYBS)의 멤버 칸(Karn)이 솔로 프로젝트 윔(WIM, Who Is Me)도 멋진 무대를 선사했다.

아프간(인도네시아)
토미오카 아이(일본)
미앙(베트남)

2023년 필리핀 아윗 어워즈(Awit Awards)에서 한 해 동안 가장 주목받은 차세대 필리핀 아티스트 팀 다이오넬라(Tim Dionela), 베트남 팝의 세계화를 이끌며 젊은 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미앙(My Anh), 일본의 토미오카 아이(Tomiok Ai) 등도 최근 아시아 음악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특히 자메이카 아티스트 자 릴(Jah Lil)은 유럽 최대 레게 페스티벌인 섬머잼 페스티벌(Summerjam Festival)에 출연했고 밥 말리의 진정한 레게 계승자로서 한국 대중들과 뜻깊은 첫 만남을 가졌다.

출연진들은 행사 전날 진행된 네트워킹 나잇에서 화합과 교류를 다지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필리핀의 라이징 스타 다이오넬라(Dionela)는 “‘아시아송 페스티벌’ 20주년을 맞아 첫 내한 공연을 하게 되어 영광이다. 특히 오늘 네트워킹 나잇에서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들과 음악을 통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 향후 음악 작업으로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26일과 27일 양일간 열린 '2024 문화잇지오'는 문화로 세계를 잇는 다리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문화체험 축제다. 올해는 필리핀과 자메이카의 문화를 선보였다. 문화잇지오는 해외 각국의 문화를 국내에서 직접 보고, 체험함으로써 그 문화를 생생하게 즐기는 오감만족형 문화체험 축제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자메이카 빌리지에서는 땋은머리체험, 전통의상체험, 블루마운틴 커피 시음, 자메이카 액세서리 만들기를 통해 문화를 체험하고 있었고, 필리핀 빌리지에서는 축제가면 만들기, 티니클링 대나무댄스, 전통빙수 시식을 통해 문화를 익혔다.

올해 '문화잇지오'는 이색적인 공연도 마련돼 관객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한국에 레게 음악을 대중적으로 알린 ‘레게 강 같은 평화(스컬&하하)’와 자메이카 레게 뮤지션 자 릴(Jah Lil)이 무대도 올랐다.

필리핀의 떠오르는 보컬리스트인 팀 디오넬라(Tim Dionela)의 무대 외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필리핀 전통민속공연팀 ‘라몬 오부산 민속 공연팀(Ramon Obusan Folkloric Group)’이 필리핀의 전통음악과 춤을 선보였으며, 자메이카 댄스 익스프레션즈 (Dance Xpressionz)는 자메이카 댄스홀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박창식 원장은 “아시아 및 자메이카의 음악과 문화를 한 자리에 모을 수 있었던 교류의 장이었다. 앞으로도 진흥원은 국제문화교류에 앞장서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번 행사에 의의를 더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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