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40여명 인선, 집권준비 착수
이재명(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집권 준비팀으로 불리는 ‘당 대표 총괄 특보단’의 세부 조직을 담당할 중진들이 속속 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 주 공식 출범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각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친명(친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이 주축을 이뤘다. 차기 대선 전략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동시에 집권 이후 청사진을 제시하는 역할까지 담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0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특보단은 민생·정무·경제·안보·언론 등 5개 분야의 조직, 40여명의 인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총괄특보단장을 맡은 5선 중진 안규백 의원이 특보단을 이끈다.
정무특보단장에는 안호영 의원(3선), 경제특보단장에는 유동수 의원(3선), 언론특보단장에는 박수현 의원(재선)이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을 제외한 각 분야별 특보단장은 3선 이상 중진 의원이, 산하 특보는 초·재선 의원들이 맡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생특보단장과 안보특보단장을 맡을 의원도 곧 확정할 계획이다. 각 분야별 특보 대다수는 현역 의원으로 구성된다.
민주당 당규 24조 1항은 ‘당대표는 주요정책에 관한 자문을 위해 분야별로 약간 명의 특별보좌역과 보좌역을 둘 수 있으며, 필요시 단장을 둔다’고 규정하고 있다. 2항은 ‘특별보좌역과 보좌역은 당무와 관련해 당대표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정치권에선 대선주자급 당대표의 경우 특보단의 규모를 비교적 크게 구성해왔는데, 40여명 규모의 ‘매머드 특보단’은 흔하지 않다. 때문에 이 대표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중진 및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대선 준비 조직을 띄우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특보단은 그 조직을 만드는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특보단은 집권을 위한 조직”이라며 “특보들의 각 분야별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민주당이 모든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당의 미래 가치를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차기 대선 준비 조직으로 거론되는 인재위원회와 집권플랜본부에 이어 당 대표 특보단까지 출범을 앞둔 가운데, 이 대표는 외연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정치권의 합리적 인사로 꼽히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상득 중앙대 명예교수·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원로들을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한 고견을 듣고, 경제계와의 접점도 넓혀가는 방향이다.
이 대표는 다음 달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SK AI 서밋 2024’에 참석할 예정이고, 11일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찾아 정책 간담회를 진행한다. 지난 달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장을 각각 만나 국회에서의 경제 관련 입법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양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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