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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간공화국’ 오명이라고?…남편과 걷던 새색시 8명이 집단성폭행
‘수련의 성폭행 살인사건’ 이후 3개월 만
2022년에만 성폭행 사건 3만 건 이상 보고
지난 8월 인도 동부 콜카타에서 수련의와 활동가들이 ‘국립병원 수련의 성폭행 및 살해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인도 동부 서벵골주 콜카타에서 신혼부부를 상대로 한 집단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8월 수련의 성폭행 살해 사건이 일어난 지 채 3개월도 안돼 유사한 사건이 터진 것이어서 충격을 더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인디아, 더인디안익스프레스 등 보도에 따르면 전날 콜카타 칸치라파라의 칼리아니 바라크포르 고속도로 인근 기찻길에서 괴한 8명이 19세 여성을 집단 강간했다.

괴한 8명은 사건 당일 새벽 4시~5시께 남편과 함께 기차역 선로를 따라 걷고 있던 피해 여성을 선로 옆 덤불로 끌고 가 집단으로 성폭행하고 남편을 폭행했다.

피해 부부는 결혼을 반대하는 가족에게 쫓겨나 칸치라파라 기차역에서 하룻밤을 보내려다 변을 당했다. 기차역에서도 쫓겨난 부부는 밤새 선로를 따라 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이날 정오까지 괴한 8명을 차례로 체포해 구금했다. 용의자들 모두 칸치라파라 일용직 노동자라고 밝혔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여러 명의 괴한들이 그곳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가 피해 여성을 끌고 가 강간했다”며 “괴한들은 피해자의 비명을 듣고 인근에 있던 사람들이 달려오자 현장에서 도망쳤다”고 말했다.

인도는 성범죄가 만연한 국가로 유명하다. 인도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3만 1500건의 성폭행 사건이 보고됐다.

지난 2012년 12월 당시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23세 여대생이 버스 안에서 성인 남성 5명과 10대 소년에게 성폭행과 신체 훼손을 잇달아 당해 숨진 뒤 거리에 방치되는 사건이 일어나 세계적인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콜카타에서 한 국립병원에서 수련의가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 발생해 대규모 의사 파업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병원 직원 한명을 용의자로 체포했지만, 유가족은 집단 성폭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인도 경찰에 대한 불신과 성폭행 피해자에게 오명이 씌워져 신고되지 않은 사건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rainb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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