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47대 대통령 당선인과의 전화 통화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 전화통화를 했다.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은 한미 협력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고, 최근 이어진 북한의 도발 및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한 우려를 나눴다. 대통령실은 “이런 모든 문제에 대해 직접 만나 좀 더 구체적으로 협의할 필요성에 공감했다”고도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7시 59분부터 약 12분 동안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간 전화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 차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마가 슬로건으로 대승을 거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고, 이에 트럼프 당선인도 “아주 감사하다. 한국 국민에게도 각별한 안부를 전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리더십으로 위대한 미국을 이끌어가길 기원한다”고도 전했다.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통화에서 한미일 협력을 우선적으로 꺼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협력 관계가 나날이 견고해져 왔고, 이런 협력이 캠프데이비드 3국 협력 체계로 구축될 수 있었던 건 트럼프 1기 재임 기간 한미일 협력 잘 다져놓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여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앞으로 안보, 경제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가자”고 했고 트럼프 당선인도 흔쾌히 “한미간 좋은 협력관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양국은 인태 지역·한반도·글로벌 차원에서 공동의 리더십 구축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과의 협력 분야로 조선업을 거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 필요로 하고 있다”며 “한국의 세계적 건조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고 선박 수출, 보수, 정비 분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또 “최근 북한 상황에 대해 자세히 얘기를 나누고 긴박한 우크라이나 전황과 관련해서 우려를 공감했다”며 “북한의 점증 핵능력, ICBM 발사, 탄도미사일 도발, 오물풍선 낙하, GPS교란문제에 대해서도 상황을 공유하고 함께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김차장은 그러면서 “이런 모든 문제에 대해 직접 만나 좀 더 구체적으로 협의할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조만간 이른 시일 내 날짜와 장소를 정해서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회동 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사항은 캠프진, 실무진 간 대화를 통해 진행될 전망이다.

향후 특사단 구상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 정상 회담이 우선 되고, 그 다음 백악관과 주요 참모진 인선이 몇주 더 걸릴 것”이라며 “그 후에 정책 협의가 가능하기에 그런 순서로 협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