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尹담화에 침묵하는 한동훈…친윤계 “진솔하고 소탈했다”
與 지도부 엇갈린 반응
국회 떠난 韓, 숙고 들어갈듯
친한계 “10점 만점에 6점”

국민의힘의 한동훈(왼쪽) 대표와 추경호(오른쪽) 원내대표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에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놓고 엇갈린 분위기가 감지됐다. 한동훈 대표는 집무실을 떠나 침묵한 반면, 친윤(친윤석열)계 원내지도부에서는 “진솔하고 소탈하게 말씀하셨다”는 총평이 나왔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대국민담화 관련 입장문을 내고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진솔하고 소탈하게 말씀하셨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추 원내대표는 “오늘 대통령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계기로 우리 국회도 정쟁을 중단하고, 시급한 민생을 보살피고 외교안보 현안을 챙기는 본연의 일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입장문 발표 직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대통령께서) 국정 쇄신에 관해서도 그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에 관한 우려가 충분히 해소됐다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한번 보시죠”라고 말을 아꼈다.

반면 한 대표는 이날 대국민담화가 진행 중이던 오전 국회 집무실을 떠났고, 오후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여권에서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입장과 관련해 또 다시 ‘숙고’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을 당시에도 침묵하며 메시지를 고심한 바 있다. 한 대표는 숙고에 들어간 지 나흘째였던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사과를 포함해 참모진 개편 및 개각, 김건희 여사 대외활동 즉시 중단, 특별감찰관 수용 등 국정 쇄신을 공개 요구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연합]

의원들의 평가도 엇갈렸다. 5선의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진솔한 담화와 회견이었다. 여러 차례의 겸허한 사과와 다양한 주제, 현안에 대한 답변도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나 의원은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지금은 소모적 정쟁보다는 민생과 국익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더 이상의 국정 발목잡기를 멈추고 미 대선 결과,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위기 대응에 매진해야 한다”고 했다.

재선의 유상범 의원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께서 그동안 국민들에게 여러 가지 논란이 된 점에 대해 아주 진솔하고 진지한 사과를 하신 것으로 저는 받아들였다”며 “각종 사안에 대해 정치적 동기를 떠나서 사실관계를 있는 그대로 말씀하시는 솔직한 면을 보이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았다고 하는 건 국민들 각자가 판단할 부분”이라며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요구했던 여러 사안 중에 잘못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분명히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한계 청년최고위원인 진종오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10점 만점이라고 하면 6점”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진 의원은 “차라리 짧고 강하게 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약 2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대국민담화에서 “제 주변의 일로 국민들께 걱정과 염려를 드리기도 했다”며 허리 숙여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제 아내의 처신이 올바르지 못해 사과드린 것”이라며 “(아내도) ‘사과를 제대로 하라. 괜히 임기반환점이라 해서 그동안의 국정 성과만 얘기하지 말고 사과를 많이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윤 대통령은 김건희 특검에 대해 “사법 작용이 아닌 정치 선동”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윤 대통령은 “아내에 대한 사랑과 변호 차원의 문제가 절대 아니다”라며 “특검은 사법이란 이름을 쓰고 정치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 여사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응답에서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좀 도와서 어쨌든 선거도 잘 치르고 국정도 남들한테 욕 안 먹고 원만하게 잘하게 바라는 그런 일들을 국정농단이라고 하면 그건 국어사전을 정리해야 될 것 같다”며 “제가 검찰총장할 때부터 저를 타겟으로 하는 거지만, 저의 집사람도 침소봉대는 기본이고 없는 것까지 만들어서 그야말로 저를 타겟으로 해서 제 처를 많이 악마화시킨 게 있다”고 했다.

soho0902@heraldcorp.com
newkr@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