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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유엔대사에 ‘충성파’ 스테파닉 지명
‘미국우선주의’·‘트럼프 충성파’ 인선 잇따라
지난 1월 미국 뉴햄프셔주 콩코드에서 열린 예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 당선인과 엘리스 스테파닉 미국 뉴욕 하원의원이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의회에서 자신을 방어하는 충직한 모습을 보인 공화당의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뉴욕)을 지명했다. 올해 40세의 스테파닉 의원을 유엔 대사로 지명한 것은 일종의 ‘보은 인사’인 셈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공유한 성명을 통해 “엘리스 스테파닉 의원을 제 내각에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임명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엘리스는 똑똑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투사”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으로선 2기 행정부 키워드로 삼은 충성심과 미국 우선주의를 모두 만족시키는 인사인 셈이다. 앞서 공화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끝까지 경쟁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을 두고 그가 이례적으로 “2기 행정부에 초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화한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이 밖에도 트럼프 당선인은 첫 인선으로 대선 캠페인을 막후에서 이끌었던 ‘충성파 킹메이커’ 수지 와일스를 백악관 비서실장에 지명한 데 이어, 자신의 주요 공약인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을 설계한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부비서실장에 발탁할 예정이다. 환경보호청장(EPA)에는 리 젤딘 전 하원의원이 지명됐다.

스테파닉 의원은 당초 2014년 최연소 의원으로 정계에 입성할 당시만 해도 온건파로 분류됐으나, 이후 친(親)트럼프로 돌아선 인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지지를 선언했으며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2021년 당시 하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일관되게 강력히 비난해온 리즈 체니를 쫓아내고 공화당 하원의원 총회 자리에 올랐다.

스테파닉 의원은 지난해 12월 미 명문대 내부의 유대인 혐오 여론과 관련한 하원 교육위 청문회에서 학내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대해 온건한 대응을 한 하버드대 클로딘 게이 총장 등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추후 결국 하버드대 게이 총장과 펜실베이니아대 엘리자베스 매길 총장은 자진 사퇴했다.

대니 다논 이스라엘 유엔 대사는 이날 스테파닉의 지명을 축하했다. 다논 대사는 “혐오와 거짓말이 유엔 총회를 가득 채우고 있는 지금, 도덕적 명확성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진실과 정의를 위해 굳건히 서는 데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소셜 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적었다.

유엔 대사는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미국 상원에서 지도부가 되고자 열망하는 공화당 상원의원은 누구든 반드시 상원에서의 휴회 인준에 동의해야 한다”며 내각 구성 과정에서 의회 견제 자체를 무력화하겠다는 방침을 예고한 상태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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