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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측 실패 인정한다”…53개월 만 ‘4만전자’에 삼성전자 證 목표가도 ‘뚝’ [투자360]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로 추락했다. 지난 5거래일간 주가가 13% 넘게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300조원도 무너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예측 실패를 인정하는 분석까지 나오는 등 부진의 끝을 섣불리 점치기 어려운 형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38% 내린 4만9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 15일 종가 4만9900원와 같다.

주가는 지난 7일 종가 5만7500원을 기록한 뒤 5거래일간 13.22% 하락한 끝에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5만원 선마저 내줬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97조8921억원으로 300조원을 하회했다.

주가는 장 초반 0.79% 약세로 5만200원까지 내린 뒤 이내 반등, 한때 2.37% 강세로 5만1800원을 기록하는 등 5만2000원대 회복까지 넘봤다.

그러나 장 후반 들어 상승세가 약해졌고 마감 직전 매물이 쏟아지면서 5일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를 4772억원어치 대량 순매도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총 3조원 이상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저가매수에 나선 개인과 기관이 각각 3724억원, 773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주가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예측이 틀렸다는 이례적인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8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매출화 시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에 대한 예측 실패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데 대체로 견해가 일치하지만, 주가 반등 시기를 점치지는 못하는 형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회복을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D램의 코어 경쟁력 회복”이라며 “차기 제품인 HBM4와 이를 위한 공정 개발에 총력을 다해 기술 경쟁력과 시장 참여자의 신뢰 회복을 동시에 이뤄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자체의 문제뿐만 아니라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 반도체 업황 전반에 대한 우려도 겹치면서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00% 하락했고, AMD와 텍사스인스트루먼츠, Arm홀딩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이 3% 넘게 떨어졌다.

미국 신정부가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글로벌 무역분쟁이 고조될 경우 반도체 산업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은 결과다.

이에 따라 이날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5.41%나 급락한 17만3000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6.12%까지 낙폭을 키우며 17만17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한미반도체(-1.22%), 피에스케이홀딩스(-5.59%), 테크윙(-3.10%) 등 주요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반도체 업종 자체를 선호하진 않는다”며 “인공지능(AI) 시설투자(캐펙스·CAPEX) 흐름과 그에 따른 반도체 업종의 수혜를 잘 보여주는 미국 제조업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감한 베팅보다는 데이터 증가 여부를 확인하고 접근하는 게 안전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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