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온갖 정치이벤트 ‘4·11 정조준’
광명성 3호 발사 예상속
노동당대표자회 앞당겨
총선 당일 11일 개최키로

메가톤급 정치일정 4월집중
선거정국 北風여파 미지수


민간인사찰 파문이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4·11 총선을 전후로 광명성 3호 발사 등 메가톤급 정치 일정을 잡아놓고 있어 ‘북한판 북풍(北風)’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북한은 우선 11일 권력지형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는 제4차 노동당 대표자회를 개최한다. 이달 중순께 개최하겠다던 대표자회를 남한의 총선날짜에 맞춘 것은 다분히 남한의 정치상황을 염두에 둔 택일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북한은 이미 인민군을 비롯해 평양시 등 도시군 당대표회를 열고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당대표자회 대표 추대를 마쳤다. 북한이 그동안 3차례의 당대표자회를 통해 당 규약 개정, 당 조직 정비, 김정은 후계구도 공식화 등 굵직한 결정을 내려왔다는 점에서 이번 당대표자회에서는 김정은의 당총비서직 승계가 점쳐진다.

당대표자회 이틀 뒤인 13일에는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12기 5차 회의가 열린다. 북한은 앞서 각 도시군 대의원들에게 5일까지 평양에 집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평양에서 열리는 중앙행사의 경우 3~4일 전까지 집결하라고 지시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매우 이른 시점에 소집한 셈이다.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김정은의 대내외적인 공식직함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일도 지난 1993년 최고인민회의 9기 5차 회의에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된 바 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장거리로켓 광명성 3호 발사도 12~16일에 예고돼 있다. 결국 북한은 당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를 전후해 광명성 3호를 쏘아올리고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인 4월 15일 태양절에는 김정은 후계체제 완성과 강성대국을 선포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총선 일정을 염두에 둔듯, 빽빽한 정치일정을 잡은 것은 남한의 정치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짙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숨 가쁜 정치일정 속에서도 1월과 2월 각각 3.5개, 4.2개에 그쳤던 노동신문의 일평균 선거 관련 보도를 3월 들어 9.6개로 대폭 늘리는 등 선거개입을 노골화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새누리당은 체질상 인민들의 생활을 돌볼 수 없다” “남조선 각계가 이번 선거를 통해 반역 무리들을 반드시 결산할 의지에 넘쳐 있다”고 보도하는 등 ‘선거’와 ‘새누리당’을 직접 언급하는 빈도도 늘어났다.

그러나 이러한 북한의 움직임이 여야 어느 쪽에 유불리하게 작용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역대 주요 선거 때마다 북풍이 불거졌지만 그 효과는 엇갈렸기 때문이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는 악재인 북한군의 판문점 무력시위로 신한국당이 크게 이겼으며,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라는 호재가 발표되고 사흘 뒤 치러진 2000년 16대 총선 때도 한나라당이 승리한 바 있다. 반면 2010년 치러진 6·2 지방선거는 정부의 천안함 피격사건 조사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민주당 등 야당의 승리로 끝났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