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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핵과 미사일 들고 선군정치 답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정치를 고스란히 답습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서도 장거리로켓에 이어 3차 핵실험까지 준비하는 등 한반도 위기지수를 끊임없이 높이고 있다.

북한은 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기지에서 외국 기자들에게 1~3단 조립을 끝낸 운반로켓 ‘은하 3호’와 실용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 3호’를 공개했다. 또 지난 2006년 7월과 2009년 5월 2차례 핵실험을 감행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새로 굴착된 갱도와 함께 인근에 토사더미가 발견됐다. 토사는 핵실험 뒤 방사능 유출을 막기 위해 갱도를 덮는 용도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북한이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에 나설 수 있음을 의미한다.

김정은의 현지지도 등 공개활동도 군사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김정은의 올해 35회의 공개활동 가운데 63%인 22회가 군 관련 활동이었다. 이는 지난해 김정일의 145회 공개활동 중 경제 분야가 61회로 군 분야 39회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과 대조된다. 특히 판문점이나 상징성이 큰 전방 군부대 사찰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김정은은 지난 5일에는 반미투쟁의 대표적 성과물로 선전하고 있는 미국 푸에블로호를 나포한 강원도 문천군의 해군 115군부대를 시찰했다. 이에 앞서 동해안 전방초소인 강원도 원산의 여도방어대도 방문했다. 지난달 초에는 당·정·군 최고 수뇌부 인사들을 대동하고 섬 하나를 초토화시키는 육해공군 합동타격훈련을 참관하기도 했다.

김정은이 이처럼 광명성 3호와 핵실험 준비를 서두르고 군 관련 공개활동을 늘리고 있는 것은 최고사령관으로서 군을 확고히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매체들이 광명성 3호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중단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2009년 광명성 2호 발사 당시 김정은의 “적들이 요격으로 나오면 진짜 전쟁을 하자고 결심했었다”는 발언을 연일 부각시키고 있는 것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김정은은 김정일이 1998년 국방위원장 취임과 함께 내세운 선군정치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군을 우선시하는 정치방식인 선군정치는 김정일이 1995년 1월 1일 124 군부대의 ‘다박솔 초소’를 방문한 것을 시원으로 하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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