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최룡해 2인자 등극, 장성택 견제받아 밀려나-북한 권력재편 완성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최근 군부내 최고직책으로 꼽히는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임명됐다. 또 우리의 국가정보원장에 해당하는 국가안전보위부장에는 김원홍 인민군 대장이 발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전날 평양에서 열린 제4차 노동당 대표자회 소식을 전하면서 최룡해가 올해 4월부터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당대표자회에서) 최룡해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보선하고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거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현철해와 함께 인민군 차수 칭호를 받은 최룡해는 이로써 김정은 시대 당과 군의 실세임을 재확인했다. 군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민군 차수가 된 최룡해는 김일성 주석의 절친한 동료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차남으로 김일성과 김정일로부터도 각별한 신임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총정치국장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대신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올라 권력 구도 완성에 한발짝 다가가게 됐다. 김 제1비서는 국방위원장 추대도 확실시 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노동당 규약과 노동당 최고지도기관 선거세칙에 따라 노동당 제1비서 김정은 동지께서 당중앙위 정치국 위원, 정치국 상무위원, 당중앙군사위 위원장으로 추대되셨음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결국 김 제1비서는 전날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총비서’로 신격화하는 대신에 제1비서와 당 정치국 상무위원, 중앙군사위 위원장 자리를 겸하게 된 셈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김정은은 총비서란 이름은 없지만 제1비서와 정치국 상무위원, 중앙군사위 위원장으로 추대됨으로써 사실상 당 수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당대표자회는 또 노동당은 ‘김일성·김정일의 당’이며 제1비서직을 신설하되 1비서는 당의 수반으로 당을 대표한다는 내용의 당규약을 개정했다.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을 제1비서가 겸임한다는 내용도 당규약에 새롭게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초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던 장성택은 북한 내외에서 권력실세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견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은 다만 당대표자회에서 김정각 인민무력부장, 박도춘 당 비서, 현철해, 리명수 인민보안부장, 김원홍 등과 함께 당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됐다. 이밖에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곽범기 전 함경남도 당 책임비서, 노두철 내각 부총리, 리병삼 조선인민내무군 정치국장, 조연준 노동당 조직부 1부부장 등은 정치국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김 교수는 “최룡해를 비롯해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전면에 등장한 인사들이 김정은 시대를 실질적으로 끌어갈 핵심인물”이라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