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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무사령관 반년만에 전격 교체에 ‘軍心 동요‘
일각 “김관진 장관 친분있는 후배인사에 대한 불만 전달과정서 충돌” 분석도


[헤럴드생생뉴스]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이 취임 6개월 만에 교체된 것을 놓고 각종 설(說)이 난무하면서 군심(軍心)이 계속 술렁이고 있다.

특히 장 전 사령관이 기무사 개혁을 위한 조직개편안을 장관에게 보고하기 직전에 교체돼 ‘장 전 사령관이 기무사 개혁에 부적합한 인물이어서 교체했다’는 김 장관의 설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군의 한 소식통은 4일 “장 전 사령관은 기무사 조직개편안을 11월 중 장관에게 결제를 받으려고 했다”며 “그가 마련한 개혁안은 (김 장관의 기무사 개혁 방향과 마찬가지로) 방첩, 보안, 대테러 임무를 강화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장 전 사령관의 지시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는 3부, 8처 체제인 기무사 조직을 처 체제로 단순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안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보를 담당하는 1부 인원을 대폭 줄이고 사단급에 배치된 기무부대를 군단급으로 통폐합하는 대신 보안, 방첩, 대테러 분야 인원을 보강한다는 계획도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이 지난달 26일 열린 기무사령관 취임식에서 기무사의 개혁을 강조하면서 ▲ 군(軍) 내·외 불순세력 발본색원 ▲ 장병 보안의식의 획기적 제고 ▲ 군사보안 활동 강화 ▲ 방위산업 기밀유출 방지 등 기무사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라고 주문한 것과 대동소이한 개혁 방향이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장 전 사령관이 기무사 개혁을 게을리했기 때문에 교체됐다는 국방부 측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군 내부에선 장 전 사령관의 교체는 인사 문제를 놓고 김 장관과 장 전 사령관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는 설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김 장관이 임기 중 6번의 군 인사를 하면서 자신과 친분이 있는 후배들을 챙겼고 장 전 사령관이 이에 대한 군내 불만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심지어 현 정부의 군 출신 고위 인사들도 군 인사 때 자신과 함께 일했던 후배들을 챙겼기 때문에 김 장관의 인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장 전 사령관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을 것이라는 설도 떠돌고 있다.

이에 반해 기무사가 그동안 정보수집 및 동향보고 권한을 이용해 군 인사에 영향을 미치는 등 월권을 행사했다는 지적도 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기무사가 군내 동향을 윗선에 음성적으로 보고하고 지휘관의 사생활 정보를 수집해 군 인사에 개입하는 관행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무사령관 교체 파문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이번 군 인사와 관련한 후유증이 오래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군심을 우선 수습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기무사의 정보수집에 관해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군 인사와 관련해서도 군심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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