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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미 우다웨이, 전격 방북…6자회담 연내 재개 가능성 높아져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우다웨이(武大偉)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의 방미 이후 6자회담 재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ㆍ중 간 논의 내용을 두고 대화 조건에 대한 입장이 유사한 북ㆍ중 간, 그리고 한ㆍ미ㆍ일 간 손익계산에 들어갔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전격 평양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6자회담 재개 조건을 각론 수준에서 논의한지 1주일 만이다. 중앙통신은 우 대표의 방북 목적과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과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북측과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선제적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던 한국과 미국, 일본도 회담 조건을 구체적으로 조율하기 위해 만난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ㆍ대양주 국장을 포함한 한ㆍ미ㆍ일 6자회담 수석대표 3자회동에 돌입한다.

우 대표가 글린 데이비스 대표 등 미 정부 당국자들과 회담 후 “지금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경로를 만드는 중”이라고 밝힌 직후 6자회담 당사국들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외교가 일각에서는 “6자회담이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우다웨이가 6자회담 재개를 자신한 만큼 미ㆍ중 간 논의가 진전이 있고 북한과 얘기해볼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양국 간 어느 정도 의견접근이 이뤄진 만큼 다른 6자회담 당사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것.

임 교수는 “이번에 미ㆍ중 간 논의된 것으로 보이는 로드맵은 북한이 핵ㆍ미사일 실험 유예(모라토리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등 선제 조치에 관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은 조치에 대한 검증 과정의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북한이 요구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폐와 고농축우라늄(HEU) 생산 시설 폐쇄 확인을 위한 북한 전역에 대한 검증 작업 등은 양측이 쉽게 합의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다만 우리 정부로서는 당사자인 한국이 아닌 강대국인 미ㆍ중 간 양자 대화로 6자회담 관련 논의가 흘러가는 것이 부담스럽다. 조 본부장이 미국이 도착하자마자 “북핵 문제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 대응하겠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것도 이같은 위기감을 반영한 결과다. 조 본부장은 미국에서 돌아온 직후 중국으로 건너가 우 대표와 직접 6자회담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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