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세계 유일의 정상회담 경험이 없는 현직 정상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4일(현지시간)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최근 외국 정상으로서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지만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았다며 김정은이 정상회담 경험 없는 현직 정상이라는 ‘희귀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린폴리시는 이어 김정은이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의 데니스 로드먼은 2차례나 만났으면서도 외국 정상과는 한번도 만나지 않는 보기 드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현직에 있으면서 정상회담을 하지 않은 정상으로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했던 뮬라 오마르 전 탈레반 최고지도자 이후 김정은이 처음이다.

‘은둔의 지도자’라는 별칭을 얻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만해도 집권기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 등을 만났다.

포린폴리시는 엘벡도르지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원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김정은이 이를 거부했다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등 ‘거물급 정상’과의 대화를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엘벡도르지 대통령이 지난달 말 방북하면서 김정은이 정상외교 무대에 데뷔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총리,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만을 만났을 뿐이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