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연구원 김승권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행한 보건·복지 이슈 앤 포커스에 게재된 ‘한국인의 자녀양육 책임한계와 양육비 지출 실태’에서 지난 2009년 기준으로 출생 후 대학 졸업까지 자녀 한 명에게 지출되는 총 양육비가 2억6204만4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양육기간별 비용을 살펴보면 영아기 3년간 지출되는 양육비는 2466만원, 유아기 3년간 양육비는 2937만6000원이 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초등학교 학생에게 6년간 지출되는 양육비가 6300만원, 중학교 3535만2000원, 고등학교 4154만400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생에게 4년간 지출되는 양육비는 6811만2000원으로 산출돼, 대학등록금이 자녀 양육비에 가장 많은 부담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휴학, 재수, 어학연수 등을 고려하지 않고 산출된 비용이다. 이에 따라 자녀 2명을 양육하는 데에는 약 5억2408만원이 소요되고 자녀 3명을 양육하는 데는 7억8613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월평균 자녀양육비는 영아 68만 5000원, 유아 81만 6000원, 초등학생 87만 5000원, 중학생 98만 2000원, 고등학생 115만 4000원, 대학생 141만 9000원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월평균 지출비중은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출생 직후 3년간은 식료품비가 월평균 12만2000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반면, 초·중·고 기간에는 사교육비가 각각 28만6000원, 34만1000원, 33만5000원, 대학생은 공교육비가 54만1000원으로 가장 많이 지출되는 항목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2009년 자녀양육비를 소비자 물가지수 5%를 적용해 지난해 기준 양육비로 환산하면 출생 후 대학졸업시까지 자녀 1인당 자녀양육비는 2억7514만6200원으로 추산됐다. 취학 전인 영유아기 5673만7800원, 초·중·고등학생 12년 1억4689만800원, 대학생 4년 7151만7600원이 지출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결과는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자료에서 15-59세 기혼가구 중 자녀가 있는 가구를 분석해 산출됐다.김 위원은 “한국부모들은 자녀양육에 대해 본인 스스로 너무 과중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이는 양육부담을 크게 하고 저출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자녀양육에 대한 지나치게 큰 부담으로 한국인들은 소자녀를 선호하고 나아가 저출산 사회가 도래하게 된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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