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소속사는 ‘연기대상은 고현정에게, 찬사와 박수는 이범수에게’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대물’의 뒷심이 결국 ‘자이언트’를 누른 셈인데, 이는 ‘자이언트’ 수상을 예상했던 방송국내부와 기자들사이에서의 예상을 빗나간 결과여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보도자료는 이어 “수상자리에 오른 고현정의 얼굴은 기쁨의 소감보다는 국민담화문같은 논설을 발표하였다. 고현정은 이날 수상소감을 통해 언론관계자들에게 시청률보다는 제작과정을 높이 평가해달라는 바람을 전달했다. 아울러 방송초기 스탭들에게 화를 내었던 것에 죄송함을 밝히며, 그 이유를 작품성에 대한 열정으로 돌렸다. 하지만 결국 이는 스스로 허물을 인정하는 셈이어서 씁쓸한 여운을 남기기도 하였다”고 덧붙였다.
고현정은 당당함과 안하무인을 혼동하는 수상소감을 발표해 많은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자신은 털털하고 솔직하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그의 소감 발표는 못마땅한 구석이 적지 않았다.
고현정도 수상소감 서두에 “다들 저만큼 기뻐하시리라 생각된다” 정도로 끝냈다면 유머로 받아줄 수 있었을텐데, 그 다음의 이야기는 제작시스템의 불합리함을 지적했다기보다 자신과 스텝과의 개인적인 감정과 그에 대해 지적한 언론과 네티즌에게 불만을 표현하는 듯해 시청자들이 더욱 못 마땅해하고 있다.
드라마 종방연에서 주고받으면서 풀어야 할 감정과 오해를 많은 국민들이 시청하는 TV 앞에서 늘어놓는다는 것은 한마디로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이범수 소속사가 보낸 보도자료에는 “고현정의 수상에 대한 이범수의 반응도 주목할 만했다. 고현정은 자신의 수상에 대하여 의식한듯 이범수를 향해 ‘이범수씨 제가 대상타도 괜찮죠?’라며 즉흥적인 질문을 던졌고, 당황한 객석의 반응과는 달리 이범수는 ‘별말씀을요! 정말 축하드립니다!’라며 진심어린 박수와 함께 고현정의 수상을 축하해주었다. 이범수는 제일 유력한 대상후보였기에 결과에 대한 서운함을 느꼈을법한 상황에서도, 웃음과 평정심을 잃지 않고 동료의 노고를 인정해주는 대인배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비록 연기대상은 고현정이 차지했지만, 관계자들이 이범수에게 진정한 축하를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이범수가 대상을 받지 못한데 대해 느끼는 섭섭함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