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CEO(최고 경영자)들은 3일 신묘년 새해에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스마트 시대 격풍을 헤쳐 나가기 위한 화두로 글로벌, 무선 인터넷, 네트워크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각각 밝혔다.
이석채 KT 회장은 2011년을 글로벌 컨버전스 리더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도약의 해로 만들자고 역설했고 새로 부임한 SK텔레콤의 하성민 총괄사장은 미래 성장 전략으로 무선인터넷과 플랫폼 사업에 경쟁력을 집중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해 스마트폰에서의 부진으로 고전을 겪었던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4세대 네트워크에 대한 선도적인 투자로 올해를 대반전의 해로 만들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이석채 KT 회장은 원효대사가 해골에 담긴 물을 단물로 알고 마셨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일화를 언급하며 "마음 먹기에 따라, 올 한 해는 힘든 해가 될 수도 있고, 또 가장 즐거운 한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농구 마니아로 알려진 이 회장은 지난 해 KT의 변신을 KT 농구단에 비유하며 "처음 출발부터 KT농구팀은 그렇게 강한 팀이 아니라고 평가를 받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악착 같은 투혼과 단합력으로 KT농구단은 지금 한국 농구사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며 "모든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고 무엇보다도 KT도 성장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글로벌 컨버전스 리더를 향한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하는 것이 2011년의 과제이며 모두가 즐겁게 일하고 젊은 피들이 끊임 없이 KT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위대한 일터(Great Working Place)’를 만드는 것이 올해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총괄사장은 “지난해는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정보통신기술(ICT) 환경 하에서 스마트폰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는 초경쟁시대를 경험했다"고 회고하고 "SK텔레콤은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정신과 백호의 기개로 무선인터넷 선도 사업자의 이미지를 확보하고 플랫폼 중심의 미래 성장전략을 명확히 했다"고 평가했다.
하 사장은 "2011년에는 플랫폼 비즈니스 부문(Biz)의 성장을 구체화하고 데이터 중심의 네트워크를 고도화하는 등 스마트시대에 맞는 유무선 통합 리더의 위상을 확보하자"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토끼와 같은 스마트함과 스피드로 무장한 강력한 실행력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서진우 SK텔레콤 사장 겸 플랫폼 부문 사장은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를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플랫폼 CIC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유무선 통합시장에서 리더십을 유지, 강화하고 이동통신(MNO)사업 기반 위에서 에코시스템과 혁신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픈 플랫폼(Open Platform)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역설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1년 동안 탈통신의 기치아래 국내 최대 와이파이망을 갖췄다"며 "올해부터는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4세대 이동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을 조기에 구축하고 100Mbps 속도의 인터넷망(All-IP) 유무선 네트워크를 세계 최초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 드디어 대도약의 기회가 왔다"면서 네트워크, 스마트폰 등 그 동안 열세를 넘어서 대도약할 것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와 관련 "품질, 스피드, 사고방식(마인드셋)에 대한 경쟁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최상현 기자@dimua>puqua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