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미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둔화된 2.6% 수준의 회복세를 보이지만 증시는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이고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르면 여름쯤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2011년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여전히 약한데다가 중국의 긴축 정책, 유로존 재정위기확산 리스크까지 겹쳐 전문가들도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2일 월스리트저널은 투자 전문가들과 분석가 그룹이 꼽은 새해 주요 경제 전망을 보도했다.
신문은 연준의 금리 인상과 금ㆍ은 가격 하락, 달러 강세, 오바마 인기 회복등 일반적인 전망과는 다른 전문가들의 관측을 전하며 2011년 금융시장의 놀라운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증시 두자리 상승=올해 미국 증시는 느리지만 꾸준한 증시 상승이 예상되고 있는데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한걸음 나아가 두자릿수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뉴욕소재 BTIG의 시장 전략가인 마이크 오루크는 “올해 증시는 차분하고 변동성은 낮지만, 놀랍게도 안정적인 두자릿수 상승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주택시장과 고용 사정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지만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말부터 3년만에 금융시장에서 채권에서 주식으로 투자금이 이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월 반짝 상승=지난해 하반기 미국 증시가 탄력을 받으면서 6개월새 22%나 상승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최근 1월달에 미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오히려 1월에 강세장을 점치고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카고 소재 해리스 프라이빗 뱅크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잭 애블린은 기관및 일반 투자가들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할 결과, 기관 투자가들의 상승 전망 거래가 높아지고있다면서 1월 랠리를 예견했다.
▶금리 인상 단행=미국 경제가 서서히 회복돼고 증시가 상승하면 연준은 올 하반기들어 금리 인상을 검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연준이 2012년 상반기에나 금리 인상을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르면 올 여름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폴슨은 “연준이 올여름에 드라마틱하게 저금리 정책 기조를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은 하락=지난 2년여간 고공행진을 벌인 금과 은이 새해에는 폭락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동안 귀금속 가격이 공급 문제 보다는 투기 수요 때문에 급등했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인상해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과 은 가격이 내리막에 접어들 것이란 예상다.
특히 유로존의 재정위기를 목도한 미연방 정부가 올해 공공부채및 재정적자 감축을 심각하게 고려하기 시작하면 달러화는 더 강세를 보여 귀금속 가격을 끌어내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중국의 긴축 성공=중국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들어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한 강력한 긴축정책을 펴면서 성장률을 크게 저해할 것이란 일각의 우려와 달리 중국은 경기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웨스트우드 캐피털의 공동 경영자인 대니엘 앨퍼트는 중국은 중앙통제 경제이기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자본 흐름 통제를 더 잘할 수있는데다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아시아 시장으로 유입되던 투자 자본도 감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것보다 더 물가관리에 뛰어나나다는것을 입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부활=미경제가 안정화되고 증시가 상승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도 다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매크로 모니터 블로그를 운영하는 개리 에반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불사조처럼 다시 살아나 중심에 우뚝설 것이라며 2012년 대선에서 불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