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30년만에 최고 강력…美·브라질 등 주요 농작물 생산국 가뭄피해 심각”
밀, 설탕 등의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는 가운데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전 세계 식량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5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라니냐 현상으로 주요 농작물 생산국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미국 등이 가뭄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라니냐는 3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위력을 떨치고 있으며, 적어도 석 달 이상 지속될 전망이다. 동태평양 적도 부근 수온이 평년보다 0.5도 낮은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의미하는 라니냐는 호주, 인도네시아는 물론 미국, 콜롬비아까지 가뭄 등의 피해를 준다.
특히 라니냐로 인해 당장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콩, 옥수수 생산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들 국가는 각각 전 세계 수출의 45%, 26%를 차지하고 있다. FT는 장기적으로 볼 때 라니냐는 북반구의 여름까지 이어져 미국에서 가뭄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74년에도 라니냐의 영향으로 미국은 극심한 흉년을 겪은 바 있다.
한편 이날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12월 설탕, 육류, 곡물 등 식품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FAO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월별 보고서에서 지난달 세계 식품가격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214.7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FAO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압돌레자 압바시안은 “여러 불확실성으로 인해 곡물 가격이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