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대화재개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남북간 대화와 협상을 재차 강조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대화제의에 대해 남한이 “진정성을 보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대화와 협상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며 중국은 각측의 직접대화와 소통을 지지한다”면서 “(그런 과정을 거쳐) 정세가 진일보해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또 “북핵 6자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 비핵화를 실현하는 유효한길”이라며 “중국은 유관 각측이 공동노력으로 조기에 6자회담이 재개돼 2005년의 9ㆍ19 공동성명내 각 항목의 목표가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중국 방문을 통해 미중간 핵심쟁점으로 부상한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와 관련,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홍 대변인은 “중국과 미국의 군사관계는 양국관계의 중요한 구성요소로 양국관계에는 복잡하고 비교적 민감한 영역이 있다”면서 “특히 양국 군사교류는 안정적이고 믿음있는 정치적인 기초에서 건설되고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 같은 입장은 미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를 중단해야 미중간 군사 교류와 발전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10일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은 게이츠 장관과의 회담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행위는 중국의 핵심이익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 “중국은 중·미관계를 더욱 손상시킬 수 있는 그런 행위가 재발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훙 대변인은 중국이 독자개발중인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20(J-20)’이 미중 국방장관 회담을 며칠 앞두고 공개된 이유를 묻자 “중국은 평화의 길을 갈 것이고 방어적인 국방정책을 펴왔다”면서 “과학 발전에 따라 무기 개발도 자연스럽게 발전하고 있지만 중국 주권과 영토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어느 나라에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럴드 생생뉴스팀/onli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