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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고위직 비리 암행감찰 강도 높인다
전국의 총경 이상 경찰 고위간부를 감시하는 경찰 내부의 암행감찰 인력이 확대된다. 경찰 조직을 충격에 빠뜨린 ‘함바집 비리’ 같은 사건에 대한 재발을 막겠다는 조치로 보인다.

16일 경찰청 감사관실에 따르면 이달 말로 예정된 인사에서 전국 각 지역에서 암행감찰을 벌이는 외근 요원을 기존의 7개 팀(2인1조)에서 10~11개 팀으로 늘린다.

경찰은 강희락 전 경찰청장의 사례에서 보듯 고위직이 비리에 연루되면 하위직의 허탈감이 더 커지는 만큼 고위직을 대상으로 하는 사정활동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외근 요원의 활동은 각 지방청 총경 이상 고위직 간부들의 비리를 캐내는데 초

점이 맞춰진다.

토착세력과 밀착해 각종 청탁을 받고 민원을 해결해주거나, 이를 위해 부하 직원에게 경찰활동과 관계없이 부당한 지시를 내리는 행위 등이 사정의 대상이 된다. 암행감찰 인력 확대는 경찰이 함바 비리를 계기로 시행하기로 한 ‘내부고발자 특진제’와도 연계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외근요원 1개 팀의 담당 지방청이 2~3곳씩 됐지만 인력이 확대되면 1~2곳으로 줄어 더 강력한 사정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찰은 비리를 저지르는 고위 간부가 있다는 제보나 첩보가 들어오면 해당 지역과 연고나 친분이 없는 외근 요원을 곧바로 투입해 암행감찰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함바집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여환섭)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병철 전 울산경찰청장을 16일 소환해 조사했다.

김 전 청장은 함바 브로커 유상봉(65) 씨에게서 함바집 운영ㆍ수주와 관련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전 청장은 “2005년 다른 경찰관의 소개로 유씨를 알게 돼 식사를 두세 차례 하는 등 만난 사실은 있지만, 함바 사업과 관련한 청탁이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은 없다”며 비리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신소연ㆍ도현정 기자 @shinsoso>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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