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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FTAㆍ재보선 전초전…내부 격전 넘으면 여야 격돌
설 연휴가 끝나면 여야는 각각 내부에서 한바탕 소용돌이가 휘몰아칠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개헌 찬반 논쟁과 복지 확대를 둘러싼 민주당의 증세 여부가 각 당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내부 격돌 후 여야는 한ㆍ미,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놓고 본격적인 탐색전에 돌입할 전망이다. 집안 싸움에서 여야 싸움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우선 오는 8~10일 예정된 한나라당 개헌의총에서 친이(친이명박)ㆍ친박(친박근혜) 간 계파 대립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친이 주류가 촉발한 개헌논의가 당 내 논의의 테이블에 처음으로 올라오면서 그동안 수면 아래 잠복했던 계파갈등이 또다시 고개를 들 것이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친이계 핵심은 당 내 개헌 특위에 이어 국회 개헌특위 구성을 1차 목표로 하는 반면 친박계는 개헌논의 차단에 애쓰는 모습이다. 친박계는 권력구조 개편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헌논의가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란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야당과 마찬가지로 정략적이란 판단이다.

친이 주류의 요구가 관철되면 친박계도 개헌논의를 외면하기 힘들어진다. 그러나 결론없이 끝날 경우 18대 국회에서 개헌논의는 소멸될 전망이다. 친이계 한 의원은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의원 상당수가 인식하는 만큼 친박계 의원들도 무조건 반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증세없는 보편적 복지 정책은 당 안팎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여당은 물론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도 “마차가 말 앞으로 온 꼴”이라고 비난을 퍼붓고 있다. 여야 내부 전쟁은 총선과 대선이 다가올수록 더욱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차례 내분을 겪은 뒤 여야는 각종 현안을 놓고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2월 국회 등원 여부를 설 연휴 이후 결정하기로 가운데 등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2월 국회에서 한ㆍEU FTA 비준 동의안을 처리해야 할 중점 현안으로 꼽으면서, 당정이 상반기 중 처리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한ㆍ미 FTA 비준 동의안 처리에 군불을 때고 있다. 한ㆍ미 FTA 비준안은 상반기 국회 최대 현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2월 국회가 FTA 처리를 둘러싼 전초전인 셈이다.

또 구제역 확산과 전세대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문제, 종편ㆍ보도채널 선정의 공정성 여부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여야가 주도권 싸움에 집중하는 이유는 4ㆍ27 재보선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지사와 경기 분당을ㆍ경남 김해을ㆍ전남 순천 국회의원 재보선이 치러지면서 판은 미니총선급으로 훌쩍 커졌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여당은 경제성장을, 야당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내세우며 민심을 파고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동석 기자 @superletters>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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