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탄생-목표달성. 한국이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예상하지 않았던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성공리에 대회를 마쳤다. 당초 금메달 11개를 목표로 한 한국은 여자 스키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에서 깜짝 금메달을 보태며 금메달 13, 은메달 12, 동메달 13개로 일본에 은메달 수에 뒤져 아쉬운 3위를 차지했다.
▶밴쿠버 스타-깜짝 스타 맹활약
지난해 밴쿠버 올림픽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인간 부스터’ 이승훈은 3관왕에 오르며 아시아를 평정했다. 단거리종목 스타인 이규혁 모태범 이상화 이강석이 금메달 사냥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승훈은 5000m와 1만m, 매스 스타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매스 스타트에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듯한 막판 스퍼트는 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
여자 스키 활강의 김선주는 그야말로 깜짝스타. 선수단에서조차 금메달 후보에서 제외할만큼 별반 주목받지 못했던 김선주는 보란 듯이 활강과 슈퍼 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슈퍼복합에서 골라인을 눈 앞에 두고 넘어지지 않았다면 3관왕이 확실했다.
금메달 4개를 목에 건 노선영(여자 스피드스케이팅)-진규(남자 쇼트트랙) 남매의 활약도 돋보였다. 노선영은 여자 5000m와 팀 추월에서 정상에 올라 이승훈과 함께 한국 장거리의 희망으로 자리 잡았다. 노선영의 동생 노진규는 남자 1500m와 5000m계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노진규는 이정수 곽윤기가 승부조작 파문으로 대표팀에서 빠진 데다 부상선수들까지 나와 불안했던 한국 쇼트트랙의 기대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여자 크로스컨트리에서 이채원이 따낸 금메달도 값졌다.
▶종목 편식은 해소
한국의 메달 분포에서 드러나듯 쇼트트랙에만 의존했던 과거의 기형적인 ‘금메달 종목 편향’은 해소됐다. 스피드스케이팅 5, 쇼트트랙 4, 스키 알파인 3, 스키 크로스컨트리 1개 등 다양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 물론 스키종목의 경우 세계무대에선 아직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지만, 아시아권에서도 금메달 획득이 쉽지 않았던 이전 대회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국가간 실력차-개최국 전횡은 문제
이번 대회기간 내내 논란이 된 것은 개최국 카자흐스탄의 종목선정이었다. 이를테면 이규혁 모태범이 벼르던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 등 올림픽 종목을 없애는 대신, 자신들이 강한 종목을 채워넣었다. 메달 갯수도 이리저리 늘리고 줄였다. 이 때문에 일본은 대회 보이콧을 검토했을 정도. 또 동계올림픽이 활성화된 나라가 적다 보니 한중일 카자흐스탄 정도를 제외하면 동네 스케이터와 일반인 스키어 수준의 선수도 많았다. 이는 관중과 시청자의 흥미를 반감시킨 요인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