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새벽(한국시간) 폐막된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선수 사상 최초로 3관왕에 오른 이승훈(23ㆍ한국체대)은 자타가 공인하는 연습벌레다. 지난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따내며 세계무대에 깜짝 등장한 그는 올림픽이 끝난 후 오히려 연습량을 늘리며 아시안게임에 대비했다. 조금쯤 풀어질만도 한데 말이다.
특히 하체강화를 위해 고정식 실내자전거를 타며 거의 ‘토하도록’ 강훈을 펼쳤다. 윤의중 감독이 “훈련에선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한다”고 혀를 내두를정도로 이승훈은 독하게 훈련에 매달렸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5000m, 1만m, 매스스타트에서의 3관왕은 거저 얻어진 게 아니라 땀으로 일궈낸 값진 승리다.
그리고 이번에도 이승훈은 기쁨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며, 스케이트화의 끈을 더욱 바짝 조일 참이다. “세계적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는 게 그의 각오다.
그가 속으로 벼르는 경쟁상대는 올 3월 세계 종목별 선수권대회에서 만날 스벤 크라머(25ㆍ네덜란드). 지난 2006년,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래 5년간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무려 17번이나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무대를 독주하고 있는 세계적인 빙속스타다. 지난 밴쿠버올림픽 5000m에서 이승훈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건 크라머는 1만m에선 코스를 잘 못 도는 반칙으로 실격패하며 이승훈에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이승훈으로선 운도 따른 셈이지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반드시 실력으로 넘어서야 할 상대다. 크라머의 입장에서도 돌풍처럼 나타난 이승훈이 껄끄러운 상대임은 틀림없다. 이승훈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세계올라운드 스피드선수권대회에는 불참하기로 했다.
사실 2009년 중반에서야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돌아선 이승훈의 잠재력은 어느정도인지 점치기 어렵다. 그는 쇼트트랙에서 익힌 코너링 기술을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십분 활용, 체력소모를 줄이며 장거리 무대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더욱이 그의 침착함과 끈기, 긍정적인 자세는 귀한 덕목으로 꼽힌다. 이번 대회 1만m에선 마지막 바퀴를 뜻하는 종이 한바퀴 먼저 울렸지만 차분히 바퀴를 세며 페이스를 조절한 끝에 금메달을 따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신념에, 한계를 뛰어넘는 피나는 훈련이 어우러진 이승훈의 잠재력이 어디까지 발휘될지 우리의 눈은 벌써 세계선수권대회로 쏠리고 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사실 2009년 중반에서야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돌아선 이승훈의 잠재력은 어느정도인지 점치기 어렵다. 그는 쇼트트랙에서 익힌 코너링 기술을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십분 활용, 체력소모를 줄이며 장거리 무대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더욱이 그의 침착함과 끈기, 긍정적인 자세는 귀한 덕목으로 꼽힌다. 이번 대회 1만m에선 마지막 바퀴를 뜻하는 종이 한바퀴 먼저 울렸지만 차분히 바퀴를 세며 페이스를 조절한 끝에 금메달을 따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신념에, 한계를 뛰어넘는 피나는 훈련이 어우러진 이승훈의 잠재력이 어디까지 발휘될지 우리의 눈은 벌써 세계선수권대회로 쏠리고 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