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에 나선 평창의 동계 올림픽유치 꿈은 이뤄질까.
두 차례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로서 IOC 평가단의 본격 실사를 받고 있다. 평창의 경쟁도시인 프랑스 안시를 점검하고 입국한 실사단은 평창의 유치열망, 경기장 시설, 교통, 숙박,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정밀한 조사를 벌여 올림픽 개최능력을 검증하게 된다. 15일 하루동안 비공개 자체회의를 갖고 실사 준비를 했던 조사단은 16일 프리젠테이션을 시작으로, 17일 알펜시아, 보광휘닉스파크, 중봉 등의 시설에 대한 현장실사, 18일 프리젠테이션과 강릉지역 실사, 19일 기자회견을 끝으로 공식일정을 마친다.
16일 오전에는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됐다. 유치위는 오전에 ▲비전 및 유산 ▲올림픽 컨셉트 ▲경기 및 경기장 ▲장애인올림픽 등 4개 주제로 프리젠테이션을 했고, 오후에는 ▲선수촌 ▲숙박 ▲수송 ▲환경 및 기후 등 4개의 주제로 조사단에게 평창의 준비상황을 설명했다.
현지 실사는 유치신청 국가의 대회 개최능력을 점검하는 관문이다. 2010년 대회부터 유치에 나섰던 평창은 이미 경기장과 교통 등 하드웨어나 국민과 정부의 지원이라는 소프트웨어에서는 합격점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전 경기장이 30분 이내의 거리에 자리한 것은 어떤 경쟁도시도 따라오기 힘든 강점이다. 이번에는 4년전에 없었던 알펜시아 등의 시설까지 완공돼 더더욱 실사단의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평창이 실사보다 더욱 염두에 두고, 총력을 기울여야하는 것은 오는 7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투표에서 표심을 잡는 것이다. 특히 유럽의 공고한 벽을 뚫어야 한다.
평창은 2010년 개최지 결정 당시에는 2008년 하계올림픽이 아시아(베이징)에서 개최하기로 확정된데다 김운용 당시 IOC 부위원장과의 갈등이 겹쳐 아쉽게 밴쿠버에 단 3표 차이로 개최권을 빼앗겼다. 2014년도 아쉬웠다. 러시아의 소치와 2차투표에 들어간 평창은 47-51, 단 4표 차이로 무릎을 꿇었다. 당시 당락을 좌우한 것은 경기장 시설이 아니라 표심이었다. 당시 소치는 허허벌판에 경기장 시설조차 변변히 없었고, 교통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1차투표에서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를 지지했던 IOC위원들이 같은 유럽의 소치쪽으로 몰리면서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 평창이 눈물을 흘렸다.
이처럼 FIFA의 월드컵 개최나, IOC의 올림픽 개최는 객관적인 능력보다 정치적인 성향에 따라 움직이곤 하기때문에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따라서 한국과 평창유치위로서는 오는 7월 남아공에서 열리는 개최지 결정투표때까지 남은 5개월여동안 유럽지역 IOC 위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게 우선이다. 하지만 국제 스포츠외교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 부족하다는 것이 현실적인 부담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