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미노피자가 비난여론에 밀려 결국 ‘30분 배달보증제’를 폐지키로 했다. 미스터피자, 피자헛,파파존스 등 국내 5대 피자업체 중에선 첫 폐지 결정이다.
한국도미노피자는 21일 “최근 30분 배달보증제에 대한 염려가 계속됨에 따라 심사숙고 끝에 ‘30분 배달보증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도미노피자 측은“앞으로 더욱 철저한 안전교육과 운행규정준수 등으로 건전한 이륜차 운행 문화운동도 펼쳐나갈 것”이라면서 “30분 배달제는 폐지되지만 변함없이 최상의 품질과 최고의 서비스로 고객 여러분과 함께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도미노피자가 ‘30분 배달보증제’를 폐지한 데는 최근 과도한 배달 속도경쟁으로 피자배달원들의 교통사고가 속출하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오토바이를 타고 피자를 배달하던 최모(24)씨가 택시와 충돌해 숨지면서 30분 배달보증제 폐지 논란이 시작됐다. 이어 지난 13일에도 서울 영등포구에서 P피자 체인점의 10대 배달 아르바이트생 김모군(18)이 몰던 오토바이가 버스와 충돌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피자 업체들이 과도한 배달 경쟁을 자제해야 한다는 논의가 뜨거워졌다.
지난 8일엔 청년유니온과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이 강남구 역삼동 한국도미노피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0분 배달제’ 폐지에 찬성하는 개인, 단체, 국회의원 등 600명의 명단을 공개하며 피자업체들을 압박했다. 또 트위터를 통해서도 폐지운동을 이어가 지난 17~19일에는 트위터 이용자들이 올린 30분 배달제 폐지 글을 명동과 대학로 등지에서 상영하기도 했다.
<황혜진기자@hhj6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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