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년부터 30년 교수(서울대 산림과학부)생활을 하며 세계산림연구기관연합회(IUFRO) 회장 등 다양한 국내외 활동에 참가해오다 보니 산림학계에서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제자도 상당수다. 산림청의 많은 고위에서 말단 직원들이 그의 후배이자, 제자다. 취임을 축하하는 전화의 상당수가 “교수님으로 불러야 할까요, 청장님으로 불러야할까요” 였다.
공무원이나 군출신까지 ‘드나들던’ 산림청장에 처음으로 ‘나무와 숲을 잘 아는’ 학계 전문가가 선임된만큼 산림게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사실 우리 산림 환경 자체는 과히 좋지 않다. 수목의 종은 다양하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목재를 생산할 수 있는 땅 자체가 부족하다. 화강암이 중심인 땅도 나무가 편히 자라기에는 적합한 터가 아니다.
하지만 조림 기술만큼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빠른 산업화속에서도 전쟁으로 황폐화된 산림을 불과 30~40년만에 복구해낸 사실은 세계 산림계에서 기적으로 꼽힌다. “산골짜기에서 큰 정원수를 도시로 척척 옮겨심고, 바위를 깨서 나무를 심고 자라게하는 것을 보면 외국 사람들이 놀란다. 식물을 키우고 양용성분을 추출해내는 능력도 아주 뛰어나다”
이 청장은 국민들이 숲과 나무를 더욱더 가까하길 바란다. 특히 각박한 도시인들이 숲과 나무를 통해 치유받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
취임직후 내놓은 ‘희망의 숲’ 조성 사업도 바로 그런 뜻에서 출발한 것이다. 전국각지의 하천 주변으로 올 한해에만 서울 남산 면적의 67배에 달하는 2만ha에 3800만그루의 나무가 식재된다.
평생을 산과 함께하다보니 우리나라에 이청장이 누비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 이 청장이 가장 좋아하는 산은 어딜까. 강원도 평창에 있는 가리왕산이다. “연구차 종종 찾는데 산세도 숲도 아주 아름답고 계곡물도 그냥 마실수 있을 만큼 깨끗합니다. 차분히 걷다보면 심신이 치유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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