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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소, 자본시장 해외진출 ‘첨병’…4년후 ‘글로벌 톱10’
미국 뉴욕거래소와 유럽 유로넥스트 간 합병, 미국 나스닥과 북유럽 통합거래소인 OMX 합병, 싱가포르거래소의 호주거래소 인수 등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각국 거래소들은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들었다.

자본시장 재편에 대응하고 한국 자본시장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한국거래소는 적극적으로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바로 옆의 이웃이자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본격적인 증시 성숙 이전에 신흥시장을 선점해야 하기 때문에 그 발걸음은 어느 누구보다 빠를 수밖에 없다.

한국거래소는 △신흥국에 대한 증시 개설 지원, △증시 IT시스템 수출, △외국기업의 국내 상장 유치 등 크게 3가지 측면에서 해외사업을 추진중이다.

먼저 아직 증권시장이 없는 신흥시장에 대한 증시 설립 지원은 한국형 증권시장의 보급을 통한 한국 금융회사의 현지 진출 및 한국 증시 IT시스템 수출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990년대 후반 베트남 증시 개설을 시작으로 지난 1월에는 한국거래소가 지분 49%를 출자하고 부이사장 등 6명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라오스거래소가 설립됐다. 한국거래소가 지분 45%를 보유한 캄보디아 거래소도 오는 7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IT시스템은 증권시장의 핵심인프라로서 한국형 IT시스템의 보급이 곧 한국형 증권시장의 보급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거래소가 매우 공을 들이는 부문이다.

지난 2006년 말레이시아거래소의 채권매매 및 감리시스템 수주를 시작으로 2009년 베트남증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수주, 지난해 12월 필리핀거래소의 시장감시시스템을 수주했다. 이밖에도 현재 아르헨티나, 페루, 카자흐스탄, 동유럽 등 다양한 권역으로 시스템 수출 마케팅을 추진중이다.

거래소는 또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영업 기반 확대와 한국 자본시장의 국제위상 제고를 위해 외국기업의 국내 상장 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 14개사, 미국 일본 라오스 각 1개사 등 총 17개 외국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됐다.

신길수 한국거래소 신흥시장사업 팀장은 해외사업에 대해 “한국형 증시인프라의 해외 보급을 통한 아시아 역내 증시에 대한 영향력 확대 및 우리 증권업의 해외진출 기반을 확충해 한국 자본시장의 미래를 준비하고 동시에 국격 향상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거래소는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오는 2015년 세계 10위권 거래소로 도약하고 2020년에는 세계 톱5 거래소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거래소와의 인수ㆍ합병(M&A), 거래소의 기업공개(IPO)도 필수적인 과제로 지적이다.

김봉수 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3~4년내에 이뤄질 세계자본시장의 새로운 경쟁구도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면 덩치를 키워야 한다. 한국거래소도 IPO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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