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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 골퍼’ 왜 강한가?…일본이 묻고 답하다
‘한국 골퍼(한류골퍼)들은 왜 강한가’
일본 골프계가 심오한 궁금증에 빠졌다. 지난 6일 끝난 일본여자골프(JLPGA) 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박인비(23ㆍ팬코리아)가 우승한 것을 비롯 그동안 일본에 진출한 한국 남녀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린데 대해 그 ‘비밀’을 알고싶다는 것.

골프장 수나 골퍼인구 등 전반적으로 한국에 비해 월등히 앞선 일본이 왜 한류골퍼들에 대해 부러운 시선을 던질까. 아사히신문이 한국골프에 정통한 이노우에 도오루(井上透) 코치를 통해 분석했다. 이노우에 코치는 나카지마 츠네유키(中嶋常幸ㆍ38) 등을 지도한 프로코치. 와세다대 대학원에서 한국골프계를 연구한 석사논문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그는 국제주니어골프육성협회 이사장직을 맡고있다.

이노우에 코치는 먼저 “주니어계에서 일본의 10위 선수가 한국에 가면 대략 50위정도˝ 라며 그만큼 한국선수와의 차이를 현실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그린피 경우 평일 비용이 평균 7000엔인 일본에 비해 한국은 1만1000엔에 달할 정도로 비싸고 주니어할인도 일본 만큼 보급돼 있지않은데다 골프장 수도 일본이 2400곳(2007년)인데 한국은 고작 280개소로 환경이 열악함에도 우수선수가 많은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한국의 이렇게 열악한 조건이 한국의 주니어들로 하여금 민간 아카데미에 들어갈 수 밖에 없게 했으며 거기서 처음부터 프로로 지도받는다고 설명했다. 바로 이 점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부모들은 월 평균 250만원(18만엔) 들여서까지 자녀를 프로로 키울 꿈을 품고 연습시킨다고 했다.

일본의 주니어 선수 등록자는 7800명, 한국은 2300명 밖에 되지않지만 모두가 프로지망생으로 연습량이 엄청나다는 것. 톱클래스의 주니어선수는 거의 학교에 가지않는다고 했다. 이는 한국의 경우 일본보다 골프환경이 나쁘기 때문에 평일이 아니면 라운딩과 연습을 사실상 할 수 없어서 학교를 거의 포기한다는 것이다. 물론 학교에 가고 안가고는 전적으로 부모가 판단한다고 한다. 대신 선수 지도는 스파르타식이다. 프로에 나가고 싶다면 하루 1000개의 공을 쳐야하고, 시드배정 선수가 되고싶으면 2000개를 쳐야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는 것. 좋고 나쁨은 차치하고 선수와 부모, 학교, 협회 모두가 한 방향으로 엘리트를 철저히 단련시키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 점이 바로 일본, 미국과 크게 다르다는 것.
박인비 [사진=박인비 미니홈피]

엘리트 선수들의 훈련에 대해서도, 남녀 각각 6명을 선발하는 대표팀에 들어가면 연간 300일 합숙 자체가 무료다. 경제적 부담이 없어진다는 얘기. 남자는 아시아대회에서 우승하면 병역도 면제돼 동기부여도 향상된다. 또한 독자적인 스코어 관리시스템으로 한국골프협회(KGA)에 소속된 모든 주니어선수의 평균 스트로크 등 데이트를 일괄 보유하고 있다. 선수의 약점이 무엇인지, 자신의 랭킹은 얼마나 되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선수들은 의욕이 절로 생긴다는 것.

이노우에 코치는 한국선수들의 물오른 활약이 남자는 물론 여자도 일본과 미국 투어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자골프의 인기가 낮은 미국은 한국에 대항할 힘이 아예 없고 유일하게 대항할 수 있는 나라가 그나마 일본이라고 봤다. 하지만 일본은 한국과 같은 극단적인 프로그램을 실행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당분간 한국의 기세를 꺾기 어렵다는 말이다.

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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