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국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 조각상의 훼손 사건이 발생, 중동 재스민혁명의 영향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콩 핑궈르바오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시 룽로우(龍樓)진 해변에 세워진 마오쩌둥 조각상이 5개의 조각으로 절단됐다. 이 동상은 9.9m 크기로 중산복을 입은 마오쩌둥의 표준 조각상이다. 지난 2008년 10월 이곳에 세워진 후 관광명소가 됐고, 일부 마오의 신봉자들은 이곳에 와서 절을 하거나 꽃을 놓고 가기도 했다.

인터넷에 마오쩌둥 조각상이 훼손된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현지 부동산 개발업자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다섯 조각으로 절단된 후 다시 얼굴의 코와 이마 부분을 훼손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 동상의 훼손 수법과 비슷하다고 이 누리꾼은 말했다.

조각상 훼손 사실이 알려지자 ‘마오쩌둥깃발’ ‘우요우즈샹(유토피아)’ 등 좌파 성향의 사이트에서는 “심각한 정치적 사건” “우리의 지도자는 후세인도 아닌데 어째서 이렇게 대접하느냐”며 훼손자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다.

지난 1976년 9월 9일 마오쩌둥 사망 후 덩샤오핑이 개혁ㆍ개방을 추진하면서 마오의 기본노선을 포기했지만, 후진타오 주석 집권 후 많은 분야에서 마오의 기본 노선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 앞서 지난해 12월 톈안먼 광장의 마오쩌둥 사진에 먹물이 뿌려지는 테러가 발생하는 등 국민들의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