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이 택시기사는 아기를 출산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도움을 주기는 커녕 미터기만 바라보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황당한 태도를 보였다.
영국의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택시 뒷좌석에서 출산을 한 엄마에게 택시 기사가 “택시를 더렵혔으니 40파운드(약 7만2000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택시에서 출산을 한 엄마는 Mellisa Crosdale(22ㆍ사진)로, 택시 뒷좌석에서 양수가 터진 뒤 택시기사가 그녀에게 돈을 지불하라고 해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녀는 택시 뒷좌석에서 Rowena란 이름의 딸을 출산하는 안 고통으로 비명을 질렀지만, 택시기사는 도움을 주기는 커녕 가만히 앉아서 미터기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아기를 무사히 출산한 것은 행운이다. 상당한 금액을 내야하는 상황이 됐긴 하지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택시기사가 그저 앉아서 미터기만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은 믿기 어렵다. 내가 그런 취급을 받았다는 사실은 참 역겹다”며 “아기는 긴급의료원이 오기 전에 5~10분간이나 탯줄을 달고 있었고, 그리고 나서 15~20분이 지나서야 앰뷸런스에 실려갔다”고 말했다.
그녀는 임신 8개월 반째였고 지난 목요일 언니 집에서 진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택시를 불렀고 3살짜리 아들을 아버지 댁에 데려다놓고 언니와 함께 대학병원으로 급히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양수가 터졌고 딸을 낳게 된 것.
그녀는 “버스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 얼마나 미친 짓인가 생각했었는데,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라고 말했다.
황당한 요구이긴 하지만, 결국 그녀는 택시기사에서 택시요금 14파운드(약 2만5000원)와 택시를 더럽힌 값으로 40파운드(약 7만2000원)를 추가로 지급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택시회사 측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 @okjyj>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