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1·2호기 오늘 전력 공급…해수 살포·냉각시스템 가동 총력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에 직격탄을 맞은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태가 이번 주말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일본 당국은 18일 원자로에 육지와 공중에서 해수를 대량 살포, 핵연료봉을 식히는 동시에 냉각 시스템 복구를 추진하는 ‘투 트랙’ 작전에 나선다.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9시 기자회견을 갖고 “후쿠시마 제1원전 1, 2호기 송전선 복구 작업을 이날 안으로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또 3, 4호기 송전선 복구 작업도 20일 완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전력은 320명을 투입해 17일 오후 2호기에 대한 전력선 복구 작업을 마쳤다. 전원 기능이 회복되면 제1원전 각 발전소의 긴급노심냉각장치(ECCS)를 가동해 원자로 냉각 기능을 정상화할 수 있게 된다. 대량의 방사능 유출을 통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일본 자위대는 가장 많은 양의 방사선이 누출되는 3호기에 대해 헬리콥터 4대와 소방차 11대를 투입, 해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선임고문인 그레이엄 앤드루는 1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원전 상황이 매우 심각하기는 하지만 16일 이래 더 악화하지 않고 있다”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나빠지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더 악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방사선 전문가 450명을 일본으로 파견해 사태 수습을 도울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1~6기 이외에 6400개의 사용후 핵연료를 별도로 보관한 수조도 고장을 일으켰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발전소에는 1호기 292개, 2호기 587개, 3호기 514개, 4호기 1331개, 5호기 946개, 6호기 876개 등 4546개가 보관돼 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