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화이트 스페이스(White Space)’ 활용 방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사, 통신사, 제조사,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100여개 업체들을 대상으로 TV 화이트 스페이스 주파수 활용과 관련한 수요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어 4월 초에는 인지무선통신(CR)ㆍ소프트웨어기반무선통신(SDR)포럼 주최로 방통위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도 열 예정이다.
TV 화이트 스페이스는 방송대역(채널 2~51: 54~698㎒) 중 방송국간 간섭방지를 위해 지역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비어있는 주파수 대역을 말한다.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화로 잔여 대역으로 남는 유휴 주파수로 전파 손실이 적고, 기존 와이파이 대역보다 전송거리가 3배 이상 길어져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방통위는 수요 조사를 통해 각계의 제안을 받아 유휴대역 특성을 효과적으로 반영하고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모델을 발굴해 오는 6월 실험서비스 모델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미국처럼 ‘화이트 스페이스’를 주파수 할당대가를 내지 않는 비면허대역으로 유휴주파수를 할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방통위는 ’화이트 스페이스‘를 ▷ 무선 인프라가 취약한 농어촌이나, 주파수 밀집도가 높아 전파간섭이 발생하는 도심지역의 ’와이파이’ 용도로 사용하거나 ▷ 지자체, 행사장, 관광지, 경기장 등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특화된 콘텐츠 등 ’지역정보제공’ 용도 ▷수질감시망, 지능형 전력망 등 저탄소 녹색성장 및 환경 분야의 센서 네트워크 구축 등 ’녹색성장’에 활용 ▷지하, 건물 화재 모니터링, 교통안전, 학교안전 등 ’공공 안전 분야’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화이트 스페이스 이용방법에는 TV 방송 등 기존 서비스 보호를 고려해 사전에 가용채널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사용자가 접속하여 이용하는 DB 방식과 TV 화이트스페이스 기기가 주변 전파환경을 탐색(Sensing)해 가용채널을 확보하는 센싱방식이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센싱방식은 현재 기술 완성도가 미흡해 미국, 영국 등 주요국가들은 DB 방식을 도입하는 추세"라며 "우리나라도 DB 방식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dimua>puqua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