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 광고를 기획하는 사람
AE(Account Executive)는 광고대행사에서 광고주의 광고를 전담하는 팀을 어카운트 서비스(Account Service)팀이라 하며, AE는 광고기획 담당자로서 어카운트 매니지먼트(Account Management) 부분에 속합니다. 어카운트 매니지먼트는 광고주와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는 핵심적인 부서이며, AE는 광고주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광고주의 전권과 책임을 가지고 광고계획에 참여합니다. 광고예산의 배분, 광고매체의 선정, 광고주제의 검토 등을 실시하는 데 책임을 집니다.
회사 안에서는 매체 부문, 크리에이티브 부문, 리서치 부문 등 각 업무를 지휘하는 한편, 광고주로부터 의뢰받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뛰어난 광고전략을 통하여 광고주가 충분한 기대효과를 얻을 수 있게 합니다. 또한, 광고주에게 신뢰를 받음으로써 광고대행사의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게 하는 역할도 하죠. 담당광고주의 기업이익과 광고대행사의 일원으로서 자사의 적정 수익을 도모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토털 커뮤니케이션 그룹, 금강오길비
종합광고대행사인 금강기획을 모태로 하는 금강오길비는 전 세계 120개국 450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오길비 앤 매더 월드와드의 한국 오피스인 오길비 앤 매더 코리아가 2006년 출범시킨 토털 커뮤니케이션 그룹입니다. 금강오길비는 지금까지 국내 어느 광고회사에서도 제공하지 못했던 360도 브랜드스튜어드십(360 Degree Brand Stewardship®)이라는 새로운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컬러TV 1세대의 광고 사랑
저는 70년대 후반에 태어나 아주 어렸을 적부터 컬러TV를 본 거의 처음 세대에요. TV미디어가 주는 감수성을 그대로 흡수하면서 살았던 거죠. 아버지가 나름 그 시절의 얼리어답터이신지라 외산 20인치 컬러TV가 있어서 가족들과 TV를 즐겨 봤습니다.
당시 어렸던 저는 일반 방송보다 농축된 이미지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가 무척 신기했어요. 이런 매력 때문에 광고 팬이 되었죠. 고등학교 때는 생활기록부에 장래희망을 ‘카피라이터’라고 적기도 했어요. 마침 광고를 만드는 AE라든가 카피라이터가 무척 새로운 직종으로 주목받고 있던 시기였는데, 카피라이터라는 말이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더라고요. 광고를 만드는 직업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의 동경이 있었던 것 같아요.
대학시절엔 학과에 충실한 학생이라기보다 ‘풍류’ 혹은 ‘낭만’ 을 즐기는 쪽이었죠. 연애도 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책도 많이 본 무척 행복한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다 원래부터 관심이 있었던 광고동아리에서 활동했는데, 광고와 선전도 구분 못 하던 신입생이 몇 년 지나니 나름 광고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까지 됐어요. 그렇게 광고를 보는 겉멋이 줄어드니, 광고를 만들고 싶어졌고 AE로 진로를 정하게 됐죠.
입사과정의 첫 번째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정하는 거예요. 사실 광고회사에서는 신입에게도 경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인턴경험, 광고관련 교육수료 등 광고를 위해 얼마나 준비를 했는지 물어보는 것이죠. 저는 별도의 교육이나 인턴의 경험이 거의 없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 갔기 때문에 제대를 했을 때에는 바로 취직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또, 메이저 광고회사에서 시작하지도 못했어요. 30명 규모의 광고회사에서 처음 AE일을 시작했죠. 물론 메이저 광고회사에서 시작하면 대형 광고주의 큰 시장을 보면서 스케일을 키울 수 있지만, 작은 광고회사에서는 1인이 담당해야 하는 분야가 매우 넓기 때문에 세세한 기본기를 쌓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수’라고 불리는 많은 시니어 선배님들이 메이저에서 나와 작은 회사에 많이 계시기 때문에 가까이서 대단한 사부님의 가르침을 받을 기회도 많아요. 큰 광고회사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낙심하지 마시고 규모와 상관없이 광고회사에 도전하고 능력을 기르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길도 보일 겁니다.
매뉴얼을 따르지 마라
광고를 만드는 일은 점차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같은 기획이라도 능력이 성장하면서 특정한 성향이 생기기도 하죠. 강점이 생긴다는 말입니다. 광고일을 하기 전에는 자신이 어떤 강점을 가진 사람인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다양한 공부를 통해서 자신을 정확히 알려는 노력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하고 싶은 공부가 명확해지고, 준비를 할 수 있거든요. 광고회사 입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면접인데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한 사람은 표준화된 ‘면접의 노하우’를 따르지 않죠. 자신을 잘 아니깐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에 거짓이 없고 담담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 꾸며낸 자신감이나 학습성취도를 이야기하는 사람보다 돋보일 수밖에 없어요.
또, AE가 되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눈으로 광고를 봐서는 안 돼요. 표면적인 광고의 비주얼에서 날카로운 임팩트를 캐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카피 한 줄에 담긴 메시지일 수도 있고, 비주얼에서 느껴지는 감성적 관계 형성일 수도 있어요. 또한, 문장으로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자극 방법은 광고마다 다르니 좋은 공부 소재가 될 거예요. 광고인으로 살아가기에는 고된 일들이 많지만, 광고 캠페인을 기획하고 여러 변수를 조정하면서 소비자에게서 기대한 ‘반응’을 이끌어 내는 일은 아주 매력적인 작업입니다.
Tip. 예비 광고인을 위한 포인트
Point1. 솔직함과 유연함을 어필하라
광고회사의 경우 대부분 팀제로 운영되고 입사를 하면 한 팀에서 3년 정도 일하기 때문에 면접에서 지원자의 직무 능력과 함께 팀과 지원자 간의 호흡을 중점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너무 규격화된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솔직함과 다른 팀원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유연한 태도가 요구된다.
Point2. 모로 가도 ‘광고’계에 입문하면 된다
대형 광고회사만이 길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상위 30개 정도의 광고회사에서 뽑는 인원이 대략 100명 정도이기 때문에 아무리 준비된 지원자라 해도 운이 따르지 않으면 힘든 것이 현실. 하지만 국내엔 훨씬 많은 광고회사가 있기 때문에 눈을 낮추고 노력한다면 분명 기회가 있다.
Point3. 아는 것은 힘이 아니다?
광고계에서는 ‘아는 것이 힘’이 아닌 ‘아는 것을 잘 전달하는 것이 힘’이라는 것을 알아둘 것. 요즘 광고는 영상기술과 인프라의 발전으로 어느 정도 이상의 ‘때깔’이 나온다. 그래서 메시지보다는 영상미와 모델의 아름다움에 시선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지만, AE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광고의 겉모습보다 이면에 숨겨진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자극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능력은 다양한 광고를 보고 분석하는 훈련에서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