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페루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페루 바이어 70%는 한국산 수입을 늘릴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트라가 21일 한ㆍFTA 정식 서명을 앞두고 페루에 있는 리마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를 통해 페루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한 결과 응답 기업 49곳(70%)이 한국으로 수입선을 전환하겠다고 답했다. 수입선 전환의사가 없다고 밝힌 곳은 2개사(3%)에 불과했다.
수입 확대의 가장 큰 이유로는 ‘관세철폐로 인한 가격인하’(81%)를 꼽았으며, 이어 ‘비관세장벽 철폐’(11%), ‘한국제품의 인지도 상승’(8%) 순으로 답했다.
수입 확대 폭은 ‘5% 이상’이라고 답한 바이어가 67%에 달해 가장 많았다. 유망 품목은 승용차를 비롯해 텔레비전,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컴퓨터, 섬유직물, 농약 및 의약품 등으로 조사됐다.
한ㆍ페루 FTA가 발효되면 자동차의 경우 상용차는 현재 9%인 관세가 즉시 철폐되고, 3000㏄미만 승용차는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돼, 시장 점유율 1위인 일본차 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전제품의 경우 TV는 9% 관세가 즉시 사라지고, 세탁기와 냉장고에 붙는 관세 17%는 각각 4년, 10년 안에 철폐됨으로써 고가 제품 위주로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
이 밖에 중장비부품과 철강판 수입관세가 9% 철폐되면 페루에서 매년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 분야 수출도 증가될 전망이다. 상품 수출 뿐 아니라 우리 기업들의 현지 투자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재천 코트라 구미팀 처장은 “FTA에 따른 관세철폐 효과 외에도 페루에서는 한국을 배워야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며 “한ㆍ페루 FTA 체결은 우리 상품의 페루시장 진출 확대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페루와 교역해 9억4400만 달러를 수출하고, 10억3900만 달러를 수입해 94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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