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만성적 수익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에 대한 유료화 작업에 착수한다.방송통신위원회는 수익구조 개선 등을 골자로 한 ’지상파 DMB 활성화 방안’을 이번주 방통위 전체회의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방통위는 다음달부터 업계 및 관련 전문가들과 지상파 DMB 유료화 논의를 위한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다. 방통위에 따르면 TF는 오는 3분기쯤 유료화 방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방통위는 방송법 시행령을 손질해 현재 일반 지상파 방송사와 동일한 규제를 받고 있는 지상파DMB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또 재난방송으로서의 DMB의 특성을 강화하기 위해 수신환경 개선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방통위가 유료화 방안에 착수하게 된 배경은 지상파 DMB 사업이 광고 이외의 별도의 수익 모델이 없어 더 이상 방치할 경우 업계 전체가 고사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지상파 DMB가 출범한 지 5년 간 판매된 누적 DMB 단말기 수는 스마트폰의 확산에 힘입어 4000만대에 육박하고 있지만 지난해 상반기 6개 사업자의 총 광고액은 100억원을 밑돌았다. 유원미디어, 한국DMB, YTN미디어 등 신규 3사는 각각 28억원, 27억원, 40억원 가량의 적자를 냈다.
유료화를 통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DMB 업계의 재원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 방통위의 계획이다. 방통위는 ▷이동통신사로부터 펀딩(자금지원)을 받는 방안 ▷가입자를 기준으로 월정액을 받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 유료화로 광고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TF에서는 이용자들이 감내할 수 있는 적정가격에 대한 분석 작업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업계는 재난방송 등 공익, 보편적 서비스 DMB 방송의 취지를 살리고 유료화에 따른 이용자들의 심리적 저항감을 줄이기 위해 1만원 이하의 요금을 초기 개통비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최상현 기자@dimua>puqua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