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비자금 조성에 핵심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그룹 재무 등을 담당한 임원 조모 씨 등을 조만간 소환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조 씨는 오리온이 서울 청담동의 창고 부지를 매각해 고급빌라 ‘마크힐스’를 신축하는 과정에서 비자금 40여억원을 조성한 작업을 사실상 진두지휘한 인물로 국세청이 앞서 그룹의 횡령ㆍ탈세 의혹 관련자를 고발했을 당시 피고발인으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은 지난 2006년 창고부지 1755.7㎡를 주변 시세의 반값 수준인 169억3800만원에 시행사 E사에 매각한 뒤, 해당 부지 헐값매각에 따른 차액을 비자금으로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흑석동 마크힐스의 시행사인 M사의 대표 박모 씨가 돈을 갤러리에 전달한 정황을 파악해 최근 소환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박 씨는 당시 검찰 조사에서 그룹 임원 조 씨를 비자금 조성작업의 핵심 관계자로 지목했던 것으로 전해져 조 씨에 대한 조사가 이번 사건의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22일 그룹 본사 및 계열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확보한 회계장부 및 전산자료 등의 분석작업을 마치는대로 조 씨를 소환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또 담철곤 회장에 대한 조사에 앞서 비자금 조성과정에서 ‘돈세탁’ 창구로 의심되는 서미갤러리의 대표 홍모 씨에 대해서도 소환조사할 계획도 세워뒀다.
<백웅기 기자 @jpack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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