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린이들은 지진해일 발생시 가장 안전한 곳으로 남녀 모두 ‘산’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고층건물 옥상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건물지하’나 ‘집’으로 답한 어린이들도 적지 않아 지진해일 발생에 대비한 정확한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이 국내의 한 초등학교 학생 241명을 대상으로 일본 대지진과 관련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지진해일이 발생했을 때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장소’를 묻는 질문에는 남녀 아동 모두 1위 ‘산’(28.6%, 69명)에 이어 ‘고층건물 옥상’(25.7%, 62명)을 선택했다.
하지만 남자 아동의 경우 24.6%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건물 지하’(29명)를 꼽았으며, 여자 아동의 경우 17.9%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집’(22명)이라고 답했다. 소방방재청은 지진해일이 발생할 경우 우선 높은 곳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한다.
또 ‘집 근처에서 지진해일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취할 것 같은 행동’을 묻는 질문에는 남녀 아동 모두 ‘책상 아래로 숨겠다’(65.6%, 158명)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건물 밖으로 대피하겠다’(12.9%, 31명)가 2위를 차지했다. 책상 아래로 숨는 것은 지진 발생시 대피요령이며,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것은 지진 발생시 대피요령도 아니다.
이 질문에 대해 남자 아동의 경우 ‘가족이나 친구에게 안부를 묻겠다’(8.5%, 10명)가, 여자 아동의 경우 ‘휴대폰 메시지, 인터넷 등을 통해 현재 상황을 알리겠다’(6.5%, 8명)가 각각 3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에도 지진이 일어날 것 같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가 전체 응답자의 68.5%(165명)를 차지했고, ‘잘 모르겠다’(17.8%, 43명), ‘한국은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한다’(11.2%, 27명)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지진 관련 교육을 받아본 경험을 묻는 질문에 ‘없다’는 답변은 15.6%(37명)에 그친 반면, 전체의 81.8%(194명)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1~3회의 교육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진 교육을 받아본 응답자 중 49%(118명)는 학교를 통해 이러한 교육을 받았으며, 각종 체험관 및 교육관도 27.4%(66명)를 차지했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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