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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가수 부인, 오리온과 8억대 ‘플라워’ 소송...왜?
중견 인기가수의 부인 박 모씨가 오리온그룹 등을 상대로 8억원대 소송을 제기해 눈길을 끈다.

현재 박씨가 소유권을 주장하고 것은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그림 ‘플라워’로, 지난 1965년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20.3㎝로 시중 거래가격이 8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소송은 특히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비자금 조성 의혹이 핵심 인물들이 연관된 소송이어서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수 부인 “플라워 주인은 나!”...오리온그룹, 미술품 거래로 비자금을?

2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오리온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의 핵심 인물들이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그림과 금전 거래를 둘러싼 민사 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리온그룹이 미술품 거래를 가장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여서 소송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오리온그룹이 시공한 고급 빌라의 시행사 대표를 맡았던 박 모씨가 지난해 11월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와 오리온그룹 조 모씨를 상대로 “앤디 워홀의 1965년 작 ‘플라워’를 반환하라”며 소송을 제기해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권리 다툼이 진행중이다.

오리온그룹의 조 씨는 그룹 오너 일가의 최측근이자 그룹 재무 등 경영 전반에 관여한 실력자로 알려져 있다.

중견 가수 최 모씨의 부인인 박씨는 오리온그룹이 시공한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마크힐스’ 시행사 M사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또 중견가수 최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마크힐스 시행사인 E사 주요 주주다. E사는 2006년 7월 오리온그룹으로부터 청담동 땅을 사들인 후 같은 해 8월11일 서미갤러리에 40억6000만원을 입금했으며 이 돈이 오리온그룹 오너 일가의 비자금이라는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다.

현재 오리온그룹의 조씨는 오리온그룹과 E사, 서미갤러리 등 3자 간의 거래를 사실상 지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이들의 다툼의 중심에 있는 것은 앤디 워홀의 작품 ‘플라워’다.

중견가수 부인 박씨는 소장에서 자신이 플라워 소유주라면서 “2009년 3월 조씨에게 그림 판매를 맡겼는데 조씨가 홍 대표 측에 다시 판매를 위탁했다”며 “그림 판매와 관련된 일체의 이야기가 없으니 반환하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씨는 “홍 대표가 ‘조씨로부터 위탁받은 미술품이니 조씨에게 반환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혀 그림 소유주가 오리온그룹 관계자가 아니냐는 의문도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홍 대표 측은 “(박씨의 주장은)사실과 많이 다르다. 소송 과정에서 입증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사진=앤디 워홀의 ‘플라워’ 연작 중 한 작품>

▶인기가수 부인 박씨는 누구?

박씨는 장동건ㆍ고소영 부부가 살고 있는 흑석동 마크힐스 분양에 성공한 뒤 시공사인 오리온과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힐스란 브랜드는 박씨가 만들어 예전에 신사동 빌라인 폴라리스에 이웃으로 살던 장동건을 입주시키면서 청담동 마크힐스까지 주목을 받게 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재용 사장과 이혼한 임세령이 입주하기로 해서 또 다시 스타 브랜드로 화제가 됐었다. 단, 임세령은 마크힐스 입주가 대서특필 되자 구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씨는 최근까지 LA에 있다가 귀국해 현재 광화문에 재팬퀴진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앤디 워홀의 명작 ‘플라워’, 가치는?

앤디 워홀의 대표작 중 하나인 플라워 시리즈는 크기와 문양, 제작연도, 컬러 등에 따라 많게는 수십억원 대에서 적게는 수업원에 거래되고 있다. 워홀은 순수미술과 대중미술 간의 경계를 허문 팝 아트의 거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다 전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아 인기 미술품 중의 하나로 평가된다.

특히 플라워 시리즈는 평범한 꽃의 형상을 캔버스 위에 반복하는 기법을 사용해 일반인의 미술에 대한 관심을 높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1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팔린 ‘라지 플라워’(208.3×411.5㎝)의 경우 850만여달러(약 95억원)에 낙찰됐다.

그보다 작은 크기의 ‘포풋플라워’(121.9×121.9㎝)는 2008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00만여달러(약 89억원)에 낙찰된 적이 있다. 국내 경매에서도 지난 2008년 가로세로 36㎝짜리 플라워 작품이 9억여원에 거래된 바 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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