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부대에서 선임병들이 후임병에게 숨을 못 쉬게 하는 등 집단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육군 31사단에 따르면 이 사단 광양대대에서 복무중인 A상병 등 4명이 B이병 등 후임병 2명에게 지속적으로 가혹행위를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A상병 등은 B이병을 둘러싸고 손으로 코와 입을 막아 숨을 못 쉬게 하는가 하면, 펜으로 치아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며 놀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B이병은 남몰래 손목을 그어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으며,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을 보여 국군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31사단은 B이병으로부터 가혹행위 사실을 전해 들은 부모의 항의로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A상병 등이 가혹행위한 사실을 확인하고 다른 이등병에게도 폭언 등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써 A상병 등 4명은 최근 영창 15일의 징계를 받았다.
31사단은 피해를 본 이등병 2명을 다른 부대로 전출했으며, B이병에게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인 그린캠프를 이수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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