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의 운명이 오늘 오후 결정된다.
하지만 신공항이 백지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심각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정부는 당초 일정대로 오늘 오후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후보지인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를 둘러본 입지 평가단은 합숙 회의를 거쳐 본격적인 채점에 나선다. 전문가 27명이 3개 분야, 19개 세부 항목별로 꼼꼼히 점수를 매긴 뒤 가중치를 부여해 최종 점수를 산정한다. 가중치는 경제성이 40%로 가장 크고 공항운영과 사회·환경 등에 각각 30%씩 배정됐다.
평가단 채점에서 1위를 한 지역이 신공항 입지로 결정되지만, 두 곳 모두 기준 점수인 50점을 넘기지 못하면 신공항 건설 자체가 백지화된다.
하지만, 오늘 발표는 경제성과 환경 분야 등에거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모두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당장 신공항 건설에 착수하는 것은 적절히 않다는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핵심관계자는 “김황식 국무총리가 이날 저녁 국무회의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 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보고를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김 총리의 보고를 받은 뒤 “평가단의 최종 결과가 30일 나오면, 그 결과를 보고 정부 차원에서 종합 판단을 한 뒤 최종 결론을 발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동남권 신공항은 전면 백지화라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동남권 신공항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경제성, 환경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볼 때 당장 착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식의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신공항 입지가 결정되면 김황식 국무총리가 직접 나서 정부의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탈락지역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후속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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