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2% 성장 8년來 최고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달러에 재진입했다. 하지만 사상 처음으로 2만달러 시대를 열었던 2007년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다. 3년 동안 게걸음만 한 셈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0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759달러로 전년(1만7193달러)보다 3566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명목 국민총생산(GDP)이 1조143억달러로 전년보다 21.6% 늘어나면서 2007년 이후 3년 만에 1조달러대로 복귀했고,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평균 환율이 9.4% 하락한 영향이 컸다.
1인당 GNI는 지난 1995년 1만달러를 넘어섰으며, 2007년에 2만1659달러로 2만달러 시대를 열었다가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1만7175달러로 추락했었다.
물가 등을 감안해 국민소득의 실제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 증가율은 5.5%로 전년(1.5%)보다 크게 개선됐다. 이는 2002년 7.5%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6.2%로 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14.8% 성장하면서 전년의 1.5%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으며, 서비스업 성장률은 전년 1.2%에서 3.5%로 높아졌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4.1%로 전년의 0%보다 높아졌고, 재화 및 서비스 수출은 1.2% 감소에서 14.5% 증가로 전환됐다. 신창훈 기자/chun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