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협동조합형 축산물 대형 팩커’를 중점 육성한다. 우시장, 수집상, 도매상의 역할을 동시에 해낼 수 있는 대형 패커의 육성으로 축산물 유통단계를 줄이고, 위생·안전시스템의 강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중앙회는 3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농협안심축산을 중심으로 한 협동조합형 축산물 대형 팩커(Packer)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팩커란 도축·가공시설과 유통망 등을 확보하면서 농가 또는 생산자조직과 연계를 통해 고품질의 축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업체를 말한다. 덴마크의 ‘데니쉬 크라운’, 뉴질랜드 ‘폰테라’ 등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협동조합형 팩커다.
농협은 축산물 대형 패커 육성을 통해 축산경제분야 매출을 지난해 4조8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10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팩커 육성은 생산과 가공 및 판매 등 세부분으로 진행된다. 생산부문은 한우의 경우 143개 한우사업단 및 12개 광역사업단을 연계하고, 양돈은 권역별 육가공조합 중심으로 산지 조직화를 추진한다.
도축 및 가공부문에서는 농협 공판장을 비롯한 계통 가공시설 확충을 위해 연차적으로 10개소에 1400억원을 투자하고, 민간 축산물종합처리장(LPC) 3곳에 대한 인수작업도 추진한다. 또 수도권지역에서 핵심 물류기지 역할을 수행할 경기 부천의 물류단지 내 축산물종합유통센터 건립에 89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대형팩커가 육성될 경우 기존 ‘ 생산자→우시장 →수집상→도매상→유통점→소비자’의 5단계이던 유통구조가 ‘생산자→대형팩커→유통점→소비자’로 줄어들게 된다. 이를 통해 소비자 가격이 8%이상 인하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농협의 설명이다.
또 농협은 축산물 위생·안전시스템 강화를 위해 계열농장에 대한 인증시스템 도입, 한우 DNA 검사, 항생제잔류물질 검사, 생산에서 유통까지 HACCP 적용, 안심축산물 확인 시스템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남성우 농협 축산경제 대표이사는 “사육·도축·가공·유통·소비에 이르기까지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식품 안전성을 확보하고 유통단계 축소, 거래 투명성 제고 등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주도해 개방화 시대에 대비한 경쟁력 있는 축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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